한미약품의 야망…"1800억원대 R&D 투자, 파이프라인 확대"

김지산 기자
2016.02.11 03:10

[인터뷰]손지웅 한미약품 R&D 부문 부사장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한다. 지난해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한 8조원대 개발 프로젝트는 이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연구개발 폭과 깊이가 더 크고 깊어질 전망이다.

손지웅 한미약품 R&D 부문 부사장은 "올해 R&D 예산이 지난해(1871억원)와 비슷하게 책정됐다"며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 수를 더 많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랜 세월 과도하다 싶을 만큼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연구개발비 여유가 더 커졌지만 '효율적 투자'를 선택했다.

손 부사장은 "파트너들이 R&D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주는 만큼 올해 투자계획은 축소됐다기보다는 비용 효율화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미약품이 중심이 돼 신약 개발 회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 하기 위해 세우는 HM벤처스 설립비용은 연구개발비와 별도로 책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부사장은 최근 성황리에 끝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 이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관한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며 지난해 8조원대 기술 수출 이후 인지도가 높아져 논의가 과거보다 수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는 데 항암제, 자가면역 질환, 비만, 당뇨, 대사, 심혈관계 등 분야를 우선 고려한다고 손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허 확보단계에 있는 곳들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신약개발 성공의 우선 조건으로 경영진의 안목과 의지, 경영진과 개발자들의 팀워크를 꼽았다. 똑같은 재료를 갖고 누가 화음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는 것. 손 부사장은 오케스트라를 예로 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뛰어난 연주자 10명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지휘자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오케스트라 수준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혁신 신약에 대한 시장 보상이 필요하다며 약가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그는 "약가 인하는 매출이 아닌 이익에 직접 영향을 주고 기업은 투자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한미약품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시기를 늦췄다면 오늘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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