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0~30대가 39%, "건강하다지만…"

임찬영 기자
2020.03.12 05:30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클럽 앞에 클러버(클럽을 찾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움직임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문을 연 클럽 앞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사진= 임찬영 기자

일부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강남 클럽 등 밀집 시설에 여전히 20~30대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층의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의식에 대한 우려나고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활동력이 왕성한 세대여서 주의를 게을리할 경우 감염원으로서의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 확진자 중 20~30대 확진자 비율 40%에 달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클럽 앞에 클럽을 방문한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이 클럽은 유료 입장까지 받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임찬영 기자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는 7755명으로 이 중 20~30대는 39.3%를 차지했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40~50대 확진자는 이보다 적은 33%,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는 모든 연령을 합쳐도 21.4%에 불과했다.

신천지 신도 내 20대 젊은층 비율이 높아 20~30대 확진자 비율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날 현재 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가 2명에 불과한 서울에서도 20~30대가 전체 확진자의 약 35.6%를 차지했다. 20~30대 감염 비율이 무시할 수준이 아님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층 확진자 비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세대인 점 등이 거론된다. 활동이 많은 만큼 접촉 감염의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직장인 강모씨(28)는 "주말에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친구들과 술 한잔 하러 나갔었다"면서 "걱정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매주 술을 마시러 가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나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어느 정도 걱정은 됐지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높은 확진자 비율에 비해 20~30대 확진자 중 사망자는 1명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면역력이 높아 감염되더라도 일반 감기 수준의 기침, 두통 등만 겪거나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클럽·PC방·노래방 사람 가득 … "젊어서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 돼"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PC방. 코로나19 여파에도 이용하는 손님들이 보인다. /사진=강민수 기자

'임시휴업',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지속된 권고에도 젊은이들의 밀집시설 출입이 계속되자 정부는 이날 콜센터와 함께 클럽·노래방·PC방 등도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해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들은 주로 비말 감염의 우려가 있고 밀집된 공간이라는 특성을 갖는다"며 "영업정지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감염 위험이 높은 사업장은 별도 관리를 통해 콜센터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클럽도 가고 싶고 술집도 가고 싶고 하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해도 잘 안 지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젊은이들은 건강상 문제가 덜하지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들이 이 같은 경고를 귀담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결국 자신의 가족과 타인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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