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광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여성이 부쩍 늘었다. 특히 여성에게 방광염이 잘 발생하기 쉬운데, 낫지는 않고 재발이 잦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조금만 과로를 하거나 피로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재발한다.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그 때뿐이다. 환자 중에는 평소에 증상이 없을 때에도 '언제 다시 방광염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우울증까지 겪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문에 방광염은 '방광에 시한폭탄을 가지는 병'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급성방광염은 주로 대장균 등 세균감염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를 1~3일 정도 복용하면 나은 것처럼 증상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음주나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방광염이 재발하고 만성으로 이어진다. 일 년에 서너번 정도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환자들은 "항생제로는 쉽게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만성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은 다 나은 것으로 여기고 금방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세균성 급성방광염은 초기에 세균이 사멸될 때까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보통 2~3일 복용하고 증상이 나아지면 치료를 중단한다. 끝까지 치료하지 않는 것이다. 비세균성인 경우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사용해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그 효과가 일시적이다. 내성이 생겨 항생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이 만성화되면 소변을 볼 때 통증에 시달린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진다. 소변볼 때 요도가 찌릿찌릿하고 심하면 전신에 전율이 돋는 증상이 나타난다. 급하게 자주 소변이 마렵지만, 정작 소변의 양이 극히 적어 개운하지 않다. 배뇨통과 빈뇨, 급박뇨 등이 심해 응급실에 가는 일도 생긴다. 밤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만성피로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재발이 거듭되는 만성방광염은 '끝까지 치료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초기 급성방광염은 항생제 등을 중단없이 복용해 확실하게 치료해야 한다.
만성화된 경우 방광과 요도의 부종으로 인해 배뇨통과 빈뇨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망가진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전통 한방 처방인 육미지황탕이 기본 처방에 도움이 된다.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 산수유 등 약재들,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금은화, 포공영, 용규, 차전자 등 자연 한약재를 가미하면 좋다. 자연 치료는 항생제 내성 없이 안전하게 배뇨통을 없앨 수 있다.
만성 방광염 환자들에 이 같이 말하면 간혹 "그렇게 오래 아프고 수많은 치료를 했는데도 안 되는 것이 한약으로 될까요?"하고 되묻는 경우가 있다. 오랜 기간 여러 병원을 다니다보니 의심이 생기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하루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재발과 만성 진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