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세 자녀가 작년 말부터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종근당홀딩스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식 매수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장한 회장 장남인 이주원(35) 종근당산업 이사는 지난해 11월 세 차례에 걸쳐 종근당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어 지난달 27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종근당홀딩스 주식 7655주를 추가 매입했다. 총 5억8066만원 규모로 이 이사는 보유하던 종근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늘리긴 장녀 이주경(33)씨와 차녀 이주아(25)씨도 마찬가지다. 이주경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종근당홀딩스 주식 8319주, 이주아씨는 다섯 차례에 걸쳐 2691주를 장내 매수했다. 액수로는 각각 5억6160만원, 1억8842만원 규모다. 두 사람도 종근당 보유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세 자녀가 종근당홀딩스 지분 확대에 나선 건 2020년 3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이들은 2020년 2~3월 총 7억6195만원을 들여 종근당홀딩스 주식 총 7191주를 매입한 후 지분 매입을 잠시 멈췄다.
하지만 최근 종근당홀딩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오랜 공백을 깨고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홀딩스 주가는 2021년 초만 해도 11만원 전후였으나 11월 7만~8만원대, 최근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엔 실적 악화가 한몫했다. 자회사 종근당건강 신제품 마케팅비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종근당홀딩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4%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자회사 종근당이 개발 중인 중증 고위험군 환자 대상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조건부 허가가 불발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이 약 한달 후 중증 위험군 환자 600명 대상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에 나서긴 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종근당은 올 하반기 나파벨탄 임상 3상 주요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 세 자녀에 종근당홀딩스가 중요한 건 지배구조 정점인 이 회사 지분이 많아질수록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24.59%, 경보제약 43.4%, 종근당바이오 39.1%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상장사) 이중 주력회사 종근당에 대해선 2019년 23.5%, 2020년 24.4% 등의 순으로 매년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세 자녀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아직 미미하다. 종근당홀딩스는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46.37%로 높은 편이나 대부분 이 회장 내외 몫이다. 지분율은 이 회장이 33.73%로 압도적으로 많고 부인 정재정 씨 5.82%, 이 이사 2.51%, 이주경씨 2.2%, 이주아씨 2.06% 등의 순이다. 즉 낮은 지분을 높이기 위해 세 자녀의 추가 매수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