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이 "만약 의대증원을 강행하면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가용 교실 면적이 '접은 신문지 한 장' 크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한다"며 "25학년도 또는 26학년도 중 한 해엔 의대생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대표단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이제 증원분에 대한 원점 회귀로도 의학 교육 현장은 2024년 2월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의대증원을 백지화해 기존 의대정원(3058명)만큼만 의대생을 모집하더라도 올해 휴학한 예과 1학년생 3000여 명이 내년에 복학하면 6000여 명이 기존 교실에서 부대끼며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의대 증원을 취소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의대협은 "'3058명(기존 정원)이 아닌 7500여 명(4567명+현재 휴학한 예과 1학년생 3000여 명)이 교실로 들어올 경우,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가용 교실 면적이 '접은 신문지 한 장' 크기뿐'“이라며 "25, 26학년도 중 한 해에는 모집정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전공의 처단 포고령'을 내린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정부는) 불법 계엄으로 완성하려 했던 의료개악의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단순 명료하게 새로운 인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이 유일하게 맞다"고 언급했다.
또 "정상적인 사고에 따라 의대 교육의 질을 고려한다면, 25학번(신입생)이 설령 선발돼도 24학번(복학생)과의 동시 교육이 불가능하므로 순차적으로 1년 후에 교육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26학번 모집 불가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대생들은 전국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이 소속된 각 학교 총장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냈다. 이들은 "윤석열과 그의 수하들이 일으킨 의료개악으로 인해 학생들은 11년간의 부실 교육 속에서 의사로 '양산'될 것"이라며 "'부실한 의사 양산'으로 의료계의 근간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의 국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이를 저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부가 책임을 모르는 체하더라도 용단을 내려달라"며 "의학교육의 파탄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마지막 소신과 양심에 따라 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