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지역에 따라 전공의 출근율이 최대 5.9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공의 출근율은 8.3%, 제주는 17.7%인 반면 대구는 3.0%에 불과했다. 또 출근 전공의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공백이 심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대란을 끝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은 7.5%다. 1만2897명 중 963명만 출근했다. 전공의 현원은 정부가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기 이전인 지난해 6월3일 기준이다. 100개 수련병원은 지난해 2월 기준 전공의 수 상위 100개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 47곳 종합병원 53곳을 말한다.
지역별로 전공의 출근율을 보면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제주는 현원 130명 중 23명이 출근해 출근율이 17.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862명 중 26명만 출근해 비율이 3.0%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경남(4.2%) 광주·충북(4.5%) 부산(5.2%) 대전(6.1%) 전남(6.2%) 충남(6.8%) 순으로 전공의 출근율이 저조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전공의 출근율이 높았다. 서울의 전공의 출근율은 8.3%, 경기는 7.8%, 인천은 9.3%로 평균 출근율 7.5%을 모두 상회했다. 출근자 수로 보면 963명 중 52%인 448명이 서울에 집중됐다. 출근자 중 수도권 비중은 69%(660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비중은 31%(303명)다. 가뜩이나 열악한 비수도권 지역이 의료대란의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진료과별로는 필수 진료과인 산부인과 등의 전공의가 적다. 인기과로 꼽히는 정형외과 전공의 출근자는 96명인 반면 필수과로 꼽히는 산부인과 전공의 출근자는 20명에 불과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출근 전공의는 12명뿐이다.
과별로 출근자 수가 가장 많은 과는 120명인 내과다. 이어 가정의학과(112명) 정형외과(96명) 인턴(65명) 응급의학과(57명) 외과·병리과(46명) 마취통증의학과(36명) 등 순이다. 출근자 수가 가장 적은 과는 1명인 예방의학과다. 핵의학과(6명) 방사선종양학과(10명) 피부과(16명) 등의 출근자 수도 적었다.
서영석 의원은 "의료대란으로 인한 전공의 부족 등 의료공백 상태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고 지역의료는 더욱 열악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제 3월부터 수련병원은 전공의 수련이, 의과대학은 개학이 시작되는 만큼 2월 이내에 확실한 대책과 가시적인 성과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