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화두에 '연속혈당측정기' 주목…국내사도 '20조 시장' 공략 잰걸음

정기종 기자
2025.01.20 16:16

혈당값 모니터링 통해 지속·적극 질환 관리 효율적…시장 규모 연평균 10% 이상 성장 전망
애보트·덱스컴 등 글로벌사 시장 장악…아이센스, 2023년 첫 제품 출시로 국산화 성공
개량형 제품 이어 신제품도 준비 중…유엑스엔·오상헬스케어 등도 상용화 준비 속도

비만·당뇨가 글로벌 헬스케어 영역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치료제는 물론, 효율적 질환 관리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CGM)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 중인 가운데 국내사 역시 2023년 첫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4년 후 20조원 규모가 전망되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센스와 유엑스엔, 오상헬스케어 등 국내사는 올해부터 잇따라 자사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사 중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아이센스는 개량형 제품을 선보이고, 유엑스엔과 오상헬스케어 역시 내년까지 각 사 첫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단순히 혈당 값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변하는 혈당 변화 흐름을 관찰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측정은 물론,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피부에 삽입하는 바늘이 달린 '센서'와 측정 혈당 값을 전송하는 '트랜스미터'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해당 정보를 리시버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과의 궁합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82억1000만달러(약 11조9100억원)였던 전세계 CGM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0.52% 성장해 2029년 135억4000만달러(약19조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은 애보트와 덱스컴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역시 2023년까지 양사 제품이 6.5대 3.5 수준으로 시장을 양분했다. 이 가운데 국내사 중 아이센스가 처음으로 2023년 9월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 아이센스는 케어센스 에어를 통해 시장의 약 11%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14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인 아이센스는 올해 '케어센스 1.5' 격인 개량형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제품과 하드웨어는 같지만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를 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보정 작업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CGM에 있어 보정 작업이란 체중계의 영점을 잡듯 기존 수치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개량형 제품은 알고리즘 고도화에 따라 수동 보정의 필수성을 없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 이미 허가받은 국내와 유럽 CE 허가에 대한 변경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로 올 상반기에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15일 사용이 가능한 센서(CGM 소모폼)의 사용 기간을 늘리고, 제품 사이즈도 70% 줄인 '케어센스 에어2' 역시 탐색임상을 시작한 단계로 후속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케어센스 에어2는 CGM 로딩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웜업(Warm-up)시간을 현재 2시간(개량제품은 30분)에서 2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글로벌사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케어센스 에어2부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유엑스엔 역시 회사 첫 제품인 'A1'의 확증임상에 다시 속도를 낸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9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한 4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최대주주에 오른 CGM 개발사다. 하지만 지난해 BW 조기상환을 둔 이견으로 갈등이 발생하면서, 제품 상용화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해당 갈등은 최근 유엑스엔이 BW 관련 조기상환금 75%를 원리금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봉합된 상태다. 다시 제품 상용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된 회사는 연내 A1 확증임상을 종료해 상용화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덱스컴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알레헬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 내년 하반기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한 분야로 작년 적극 투자를 통해 연내 허가를 위한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서 축적한 다년간의 임상과 최근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확인한 만큼, 신속한 주요국 인허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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