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식은땀에 힘이 쭉…"쉬었더니 좀 낫네"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

정심교 기자
2025.09.05 07:00

[정심교의 내몸읽기]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을 앞두고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아지는데, 적절한 준비 없이 산행하면, 안전사고와 응급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건 '자신의 건강 상태'다. 평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천식·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사용 중인 약물을 평소대로 챙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을 막기 위해 가벼운 간식과 물, 전해질 음료를 지참하고 평소 혈당 조절이 불량한 경우 (예: 공복혈당 300㎎/㎗ 이상) 등산은 피하도록 하며 식사 1시간 후 (혹은 인슐린 투여 1시간 후)에 등산을 시작하도록 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평소 혈압 조절이 안 된다면 (예: 180/100㎜Hg 이상) 등산보다는 산책이 좋겠고 평소 가벼운 조깅이 가능한 심혈관 질환자들만 등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기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고,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를 선택한다.

새벽 시간, 고지대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해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며, 심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환자의 경우 체온조절 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있어,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심혈관 질환 병력, 흡연력이 있는 분은 낮은 강도의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이동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등산 중에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 시야가 흐려지거나 식은땀과 함께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한쪽 팔·다리 힘이 갑작스레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다. 이규배 교수는 "잠시 쉬었을 때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원인이 없어진 게 아닐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등산 중,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탈수 초기가 시작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악화하고 균형감각도 떨어뜨릴 수 있어 산행 전후로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체력 소모와 관절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보행 스틱을 이용해 하중을 분산하는 것도 좋다.

이규배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평소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등산 중에 심폐기능과 근골격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강도·코스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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