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7.3배...초기 파킨슨병 환자 '위험' 신호는?

치매 위험 7.3배...초기 파킨슨병 환자 '위험' 신호는?

박정렬 기자
2026.03.27 10:36

파킨슨병 환자는 시각-공간 인지능력이 다른 인지 영역보다 먼저 감소하는 경우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초기 파킨슨병 환자 474명을 3.5년 이상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정석종·박찬욱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 시각-공간 인지능력이 먼저 저하된 환자는 기억력 저하가 먼저 나타난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7.3배 높았다. 전두엽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난 경우와 비교해도 치매 위험이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지만 환자의 약 40%는 10년 이내에 치매로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어떤 인지 기능이 먼저 떨어질 때 치매 위험이 높은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사진=질병관리청
/사진=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영상 검사에서도 공간 인지 능력이 먼저 저하된 환자는 관련 뇌 영역에서 기능 저하와 도파민 감소가 더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는 공간 인지능력 저하 시 뇌에서도 치매 관련 변화가 함께 나타남을 보여준다.

정석종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단일 시점의 인지검사 점수만으로는 치매 진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번 연구는) 인지 저하가 나타나는 순서를 기반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초기 시각-공간 기능장애 환자의 치매 전환 위험을 정량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조기 고위험군 선별과 개인맞춤형 중재 전략 설계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에서 고위험군 선별 기준을 확장·검증하고, 이를 예방·관리 전략으로 연계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인지기능 변화 양상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밀한 치매 예방 및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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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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