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나원균 대표 수성'으로 일단락됐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법정관리인이기도 한 나 대표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회 진입을 시작으로 나원균 대표 해임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씨'는 남은 상황이다. 소액주주와 연합해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된 나 대표의 '오너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법원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15일 동성제약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임총)을 열고 일반결의 안건인 사내·사외 이사 4명의 신규 선임안을 가결했다. 특별결의 안건인 정관 변경·이사 및 감사 해임은 모두 부결됐다.
동성제약은 삼촌인 이양구 전 회장이 지난 4월 보유 지분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했다. 이 과정에 회생절차가 개시됐고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가 나원균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임총은 현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브랜드리팩터링의 요청으로 소집됐지만 결과적으로 나원균 대표는 대표이사직, 사내이사직을 모두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애초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동성제약은 이사회 구성과 무관하게 업무 수행권과 재산 처분·관리 권한 등이 법정관리인인 나 대표에게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브랜드리팩터링이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켜도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한 경영 권한은 여전히 나 대표가 쥐고 있다.
나원균 대표는 임총 당일 본지와 만나 "채권자와 주주, 직원을 가장 빠르게 보호하는 방안은 신규 자본 유치"라며 "인가 전 M&A을 추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렇다고 나 대표가 안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특히 나 대표가 추진하는 인가 전 M&A는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감자나 소각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성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들로서는 주식이 소각되는 걸 막아야 하는 만큼 나 대표의 인가 전 M&A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로 이사회 과반(4대 3)을 확보한 브랜드리팩터링이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횡령·배임 혐의를 거론하며 나원균 대표에게는 법정관리인 자격이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이사회 진입을 명분으로 삼고, 법원에 지속해서 나 대표의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브랜드리팩터링이 '헐값 매각'을 이유로 동성제약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이양구 전 회장과 거리를 두는 것도 경영 윤리 측면에 차별화를 두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층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나 대표는 "대표라 자연스럽게 관리인이 된 것(불선임)이 아니라 법원으로부터 관리인으로 선임됐다"며 "대표이사가 바뀌더라도 지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법률적 판단이다. 법정관리인으로서 회사가 영속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