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자간담회 여는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이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먹는 플랫폼' 기술인 '에스-패스(S-PASS) 관련 의혹과 미국 계약의 실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전인석 대표가 직접 나서 시장의 의구심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1943년 조선삼천당주식회사를 모태로 한 삼천당제약은 업력 80년이 넘은 중견 제약사다. 주요 매출 품목은 눈(안과), 심장(순환기질환), 위장(소화기질환),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던 삼천당제약은 2012년 옵투스제약(당시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인수하며 국내 점안제 생산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 매출액의 60%가 일회용 점안제를 비롯한 안과용제에서 나온다. 2015년 국내 최초로 무균점안제에 대해 영국 EU-GMP를 획득한 이후 유럽, 미국 등 해외까지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전 대표 취임 후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그 결과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SCD411) 개발에 성공, 2025년 캐나다·유럽·일본·한국 등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캐나다에서는 판매를 시작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허가·판매 소식은 일각에서 제기되던 '거품 논란'을 잠재우며 삼천당제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위고비 오럴 제네릭)과 당뇨약(리벨서스 제네릭) 개발 소식이 더해지며 기업 가치가 치솟았다. 삼천당제약은 S-PASS를 적용해 바이오의약품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개발 타깃은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와 같은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로, S-PASS로 제형 특허를 회피할 경우 연간 수조 원의 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었다.
지난해 삼천당제약이 리벨서스 제네릭이 원조(오리지널)약과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이 역시 '실체 있는 연구'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초부터 일본, 유럽, 미국과의 글로벌 계약 소식이 이어지며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25일, 한 주당 100만원을 넘긴 '황제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차지했다.
그러던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과의 경구용 리벨서스·위고비 제네릭 독점 계약이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은 점 △판매 수익 9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간다는 수익 배분 조건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며 기업 신뢰 논란을 촉발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전 대표가 4월 중순 이후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을 공시한 점을 들며 계약 규모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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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 블로거가 기존에도 여러 계약이 여러 차례 정정 끝에 흐지부지됐다며 삼천당제약에 무려 12가지 의혹을 제기한 글을 올리며 파문은 확산했다. R&D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삼천당제약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의 2개(중앙·바이오) 연구소의 인력은 총 35명으로 박사급은 1명뿐이다. 그나마도 연구가 아닌 인허가(RA) 담당이다. 비상장사도 신약 개발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박사급 인력을 채용하는데, 이 정도로 전례 없는 '먹는 당뇨약'을 개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전 대표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며 이날 블록딜 계획을 철회하는 내용의 공시를 내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미 주가는 최근 고점(3월 30일 종가 118만4000원) 대비 절반가량 빠졌다. 전 대표는 "사업의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 예정된 마일스톤을 구체적인 수치와 결과로 증명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