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日빅파마 고객 유치 총력…美 투자 고려"

요코하마(일본)=홍효진 기자
2025.10.09 17:00

[바이오 재팬 2025]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기자간담회
日 TOP10 제약사 5곳 고객사 확보 예상
美 투자도 고려…"시설 설립·인수 등 전략 고민"
새 CMO 브랜드 '엑설런스' 첫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 인근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5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의 상위 10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장할 겁니다. 이미 10위권 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추가로 다른 1곳과도 막바지 논의 중이에요. 얼마나 많은 고객사에서 얼마큼의 수주를 따낼 수 있는지 '숫자'와 '시장 점유율', 이 두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8일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가 진행 중인 일본 요코하마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은 세계 3대 제약 시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들이는 지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올 초 도쿄 영업 사무소를 열어 현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일본 시장에 특화된 전문 인재를 키우는 등 맞춤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존림 대표는 "품질에 따른 신뢰도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시장 특성상 여러 트랙 레코드(승인 기록) 확보가 중요하다"며 "생산 경쟁력과 지리적 접근성 등을 적극 활용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림 대표가 자신하는 건 무엇보다 품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현재까지 총 18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 이 중 12건을 최근 3년 새 따내며 현지 의약품 공급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누적 건수도 창립 14년 만에 391건을 넘었다.

수주 성과도 독보적이다. 지난달 초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 미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계약으로 올해 회사 누적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약 29조원)를 넘겼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 인근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5'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올해 바이오 재팬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 CMO(위탁생산)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받았다. 엑설런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만족 △우수한 운영 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의 4대 핵심 가치(4E)와 단순화·표준화·확장성의 3S 전략을 내세운 모델이다. 존림 대표는 "회사의 생산 기술·공정 표준화를 통해 일관된 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단 뜻의 생산체계"라며 "4E와 3S의 가치를 통합 적용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톱티어(Top-tier)로서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미국발(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책과 관련한 현지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와 본국 회귀(리쇼어링) 정책을 통한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을 전방위로 압박 중이다. 존림 대표는 "지난 3~4년간 미국 내 공장 신설과 인수 등 여러 전략을 고민해왔다"며 "미국 투자는 시기를 보고 있다. 비용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2캠퍼스엔 중소 바이오 기업이 입주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도 설립된다. 현재 6공장 증설은 투자 승인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림 대표는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며, 송도 내 부지 확장을 목표로 최근 11공구 입찰에 참여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소 업체의 성장 동력을 지원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하는 인적분할(기업의 수평적 분할)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물밑 작업이란 의혹도 제기됐지만 존림 대표는 이를 재차 일축했다. 그는 "인적분할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기업 간) 이해 상충 해소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지배구조 개편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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