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이식을 앞둔 환자 A씨가 호흡곤란 증세로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다. 시간이 지나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병상에 설치된 의료AI(인공지능) 분석에서 '심정지 위기점수'가 90점 이상으로 상승하며 악화조짐이 감지됐다. 다행히 적시에 ICU로 이동한 A씨는 약물주입 등으로 증상이 안정됐고 2주 후 폐이식을 무사히 마쳤다.
# 하지동맥경화증으로 외과를 찾은 B씨는 혈관확장 시술을 받고 일반병실로 이동했다. AI로 상태를 관리하던 중 심정지 위기점수가 90점 이상으로 상승하며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이후 호흡악화와 의식저하가 나타나자 곧장 ICU로 옮겨졌고 빠르게 '소생'했다.
뷰노가 AI 기반 심정지 발생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이하 딥카스)로 임상현장에서 의료AI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앞선 사례는 모두 딥카스로 환자를 구한 사례다. 비급여 허가와 맞물려 뷰노의 매출은 △2022년 83억원 △2023년 133억원 △2024년 259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국내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에 이어 중동·미국 등 해외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약 108억원, 영업이익 약 10억원을 기록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일 분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276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을 초과하며 연간 성장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뷰노 매출성장의 '일등공신'은 딥카스다. 3분기 매출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전국 약 5만개 병상(데모제품 포함 6만6000개 병상)에서 사용되며 '대표 의료AI'로 명성을 다졌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통한 비급여 사용허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EMR(전자의무기록)에 입력된 혈압(수축기·이완기), 맥박, 호흡, 체온 등 5가지 활력징후(바이탈사인)를 기반으로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0~100점)로 제공하는 심정지 예측 AI솔루션이다. 한 대학병원 신속대응팀(RRT) 간호사는 "딥카스 도입 후 모니터링 등 업무부담이 30%는 줄었다"고 환영했다.
단순히 '경험'만으로 기술력을 증명한 것은 아니다. 국제학술지에 현재까지 총 8건의 논문을 게재하며 정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의료AI를 적용하면 정확도가 높아져 오경보율도 현저히 낮아지는 것(동일 민감도에서 평균 알람수 63% 감소)으로 나타났다.
뷰노는 탄탄한 국내 실적과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오랜기간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성공해야 해외시장이 납득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성과는 점차 가시화한다. 지난 5월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과 영국 제품인증(UKCA)을 획득하며 27개 유럽연합(EU) 국가공략의 포문을 연 뷰노는 오스트리아 AI기업, 독일 병원정보시스템(HIS) 기업 등과 전략적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시장안착에 속도를 낸다.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뷰노는 2023년 6월 국내 의료AI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뒤 올해 510(k)(의료기기 시판 전 성능증명제도) 허가를 신청하며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뷰노는 정부가 올해 발표한 '국가대표 AI' 5개 정예팀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자체보유한 AI솔루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확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뷰노 관계자는 "딥카스는 국내외 통틀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AI솔루션 제품으로 손꼽히는데 구성원들도 '국가대표 의료AI'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비롯한 사업확장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