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증원 발표 임박…전공의·의대생 또 투쟁 나서나

홍효진 기자
2026.02.05 15:45

보정심, 6일 의대 정원 논의
의협 집단행동 가능성도 언급
전공의 내부서도 "적극 대응 필요" 의견
반발 수위 비교적 낮을 것이란 분석도

지난해 4월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의과대학 증원 규모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의사단체가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집단 사직과 휴학으로 증원 추진에 반발했던 젊은 의사들이 재차 투쟁 수위를 높일지도 관건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와 의료 공급·수요자 단체가 참여 중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는 오는 6일 제6차 회의를 열고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규모 등을 논의한다. 이르면 6차 회의, 늦어도 다음 주 7차 회의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증원 규모에 따라 총파업과 대규모 장외 시위 등 집단행동까지 예고한 상태다. 앞서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선 △총파업·장외 집회를 비롯한 단체행동 △의협 집행부의 투쟁위원회 구성 △의사 노조 결성 등 강경책과 의사단체 내부 의견을 종합한 보정심·국민 여론 설득안 등 비교적 수위를 낮춘 방향성이 제시된 바 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 회의에서도 부실한 추계와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무책임한 결정을 강행한다면 의협은 그에 상응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지난 의정 사태의 중심에 있던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최근 진행한 내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전공의 중 95%가 현재 의대 정원 관련 결정이 '잘못됐다'고 답했고, 75%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은 해당 조사 결과를 의협에 전달한 상태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합리적 의대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달 27일 보정심 5차 회의에선 수급 기준 연도인 2037년 3662~4200명(공공·지역 의대 배출 인력 600명 제외)이 부족하단 안이 제시된 바 있다. 이 경우 2027~2031년 5년 동안 연간 700~800명대 증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매년 약 580명 수준으로 증원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2년 전과 달리 단계적 증원 가능성이 큰 만큼 의사들의 반발 수위가 비교적 낮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의대생의 경우 투쟁 기조와는 사실상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미 현실적으로 증원을 막기는 어려운 데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어 당장 집단적 대응 방향성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비수도권 의대에 재학 중인 한 24학번 학생은 기자와 통화에서 "보정심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한 변수지만 의대생들 절대 다수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증원분에 큰 관심을 갖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블링 당사자인 24·25학번 학생 대부분도 어떻게든 학교에 협조하고 학업을 할 생각이 우선이지 강도 높은 투쟁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전협은 강경 대응이 필요하단 내부 의견은 있지만 일단 보정심 결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정정일 대전협 공보이사는 본지 통화에서 "의협에서 논의 중인 대응 방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정심 결정에 따라 대전협도 추가 대응을 논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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