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70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제품군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등을 통한 생산 경쟁력 강화와 신약 개발 등으로 2030년 국내 2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부광약품은 9일 기업설명회(IR) 행사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25.4%, 775.2%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5.5%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 달성 배경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 티옥트산)',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성분 루라시돈염산염)'가 있다.
덱시드와 치옥타시드를 중심으로 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제품군은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 약 40%를 기록했다.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라투다를 포함한 CNS 전략 제품군은 전년 대비 약 9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성장률인 7.4%를 약 12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구개발 부문도 약진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는 임상1b상에서 긍정적인 주요 결과를 확보, 이를 바탕으로 임상 2상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부광약품은 "당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대폭 신장된 데에는 룬드벡 계약의 계약금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14년 부광약품이 인수한 덴마크 소재 바이오기업 콘테라파마는 이번 계약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과 독자적 리보핵산(RNA) 개발 플랫폼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기술력이 단순한 개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넘어 RNA 플랫폼 자체의 혁신성과 확장 가능성을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핵심 사업의 고성장과 차세대 플랫폼 기반 연구개발을 병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업 경쟁력 강화와 전사적 업무 효율화, 해외 계열사의 연구역량 입증 등 3박자가 갖추어 지면서 창립 이후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이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성이 높은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생산 인프라도 확장해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허브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의 기반도 갖추면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20위권 제약사로의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5일 스토킹호스 방식의 공개 입찰을 통해 약 300억원 규모로 한국유니온제약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현재 진행 중인 회생 절차에 따라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4월 초순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은 항생제와 액상 주사제 생산 시설을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의 연결 기준 전체 생산 능력은 약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사제와 항생제 영역에서의 생산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올해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과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꾀할 계획"이라며 "부광약품 영업조직을 이용해 같이 팔 수 있는 약은 같이 팔고 위탁제조를 유니온제약에 맡기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 올해 유니온제약의 적자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온제약이) 부광약품의 연결 실적을 깎아먹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내년부터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 유상증자로 확보한 약 893억원 중 약 600억원은 생산역량 확충에 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893억원 중 300억원은 유니온제약 인수에 사용하고 약 300억원은 향후 3년간 안산공장의 물류창고를 자동화하고 제조공정을 신식으로 만드는데 투자될 예정"이라며 "270억원은 자체 신약개발, 제제연구, 신약 도입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