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변수에 엇갈린 치과용 임플란트…덴티움 울고, 디오 웃었다

정기종 기자
2026.02.09 15:49

양사 최대 수출국 中, 지난해 경기 둔화에 수요 감소…국가 주도 VBP 정책에 수익성도 급감
덴티움, 매출·영업익 역성장 불가피 전망…'추격자' 디오는 틈새 공략 속 실적 성장 성공

지난해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들의 실적이 최대 수출국 중국 변수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현지 시장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선두그룹에 속한 덴티움은 역성장이 전망되는 반면, 후발주자인 디오는 추격 고삐를 당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인 덴티움과 디오는 크게 엇갈린 연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덴티움은 지난해 매출액 3334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44.0% 각각 감소한 수치다. 반면, 디오는 매출액 1639억원과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매출 성장 및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실적이 엇갈린 배경은 중국 시장 변수다. 지난해 경기 회복 둔화가 두드러졌던 중국은 개인 의료 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특히 치과용 임플란트의 경우 비급여와 고가 치료로 분류돼 소비자들이 치료를 미루는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신규 치과 개원이 줄어들면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기존 치과들도 보유한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줄을 이으며 고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2023년 시행한 치과 임플란트 국가 대량구매(VBP) 역시 업황에 악재로 작용했다. VBP는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의약품·의료기기를 대량구매 해 가격을 낮추고 국·공립 의료기관으로 공급하는 시장유도책이다. 정책의 핵심 목적은 현지 기업들의 점유율 상승이다. 중국은 치과용 임플란트 기준 90% 가량이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다.

당초 중국 VBP 정책은 소비자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춰 전체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예상됐다. 이에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국내 업체들 역시 일부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전체 시장 성장에 따른 타격 상쇄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지 경기 침체로 전반적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저하에 따른 타격까지 피해갈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와 현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했던 덴티움의 타격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덴티움의 중국 매출 비중은 42.2%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신흥국 수출 역시 성장하며 지난 2023년(51.4%) 대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업계는 중국이 2차 VBP 정책 시행을 예고한 올해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덴티움이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덴티움은 올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및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향 수출은 높은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매출과 이익 기여의 핵심 국가인 중국은 올 1분기 2차 VBP 시행이 예정돼 있으며, 추가적인 평균판매단가(ASP) 하향, 판매량 반등을 감안해 올해 보수적인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디오 역시 중국이 30% 안팎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지만, 후발주자인 탓에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유율이 오히려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현지 기반이 약했던 탓에 지난해 신규 대리상과 대형 치과그룹 등과의 계약으로 다진 영업망 강화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디오의 중국향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2차 VBP 시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중저가 제품군(이코노믹)을 추가하며, 가격대별 시장 대응 채비를 마친 상태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디오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득이 높은 1~2선 대도시에 직영점을, 3선 이하 도시에는 대리상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 개편한 전략이 유효했다"라며 "이에 따라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은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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