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메시지에…HPV 백신 무료 접종, 올해 '9가' 전환되나

박미주 기자
2026.02.13 16:10

올 하반기부터 12세 남아에도 HPV 백신 무료 접종 지원
李대통령이 공개한 정부 문건에 "남아 HPV 백신 지원과 9가 백신 전환 동시 추진 바람직"
OECD 주요국 대부분은 암 예방효과 높은 HPV 9가 백신 지원…전문가 "9가 백신으로 전환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뉴스1

올해 국가가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종류가 암 예방 범위가 넓은 9가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12세 남성 청소년에도 HPV 백신의 무료 접종이 지원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 확대와 함께 9가 백신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정부 문건을 공개한 때문이다.

13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올 하반기부터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의 무료 국가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는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만 대상으로 HPV 4가 백신의 무료 접종이 지원되고 있다.

다만 지원할 HPV 백신 종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남아 HPV 백신 지원을 시작할 계획인데 국가 지원 HPV 백신의 종류가 4가가 될지 9가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올해 예산에 반영된 것은 HPV 4가 백신 기준인데, 추가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HPV 백신 접종 지원 관련 "2026년부터는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일은 마땅히 국가의 책임이다. 앞으로 그 책임을 더욱 분명히, 더 넓게 실천해나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동시에 이 대통령은 'HPV 백신 접종 지원 관련'이라는 제목의 국정과제 비서관실 문건 사진을 게재했다. 이 문서에는 "해외사례와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9가 백신으로 전환과 남아 확대 동시 추진이 바람직하다"며 "지원백신 9가로 업그레이드+남아 대상 매년 1세씩 상향 추진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38개국 중 4분의 3 이상의 국가(30개국)에서 9가 백신을 접종 중이다. 한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멕시코·코스타리카·콜롬비아 등)에서만 2·4가 HPV 백신을 접종 중이다.

OECD 회원국의 HPV 백신별,성별 시행 현황/그래픽=윤선정

전문가와 학부모들은 HPV 백신 무료 지원의 종류를 9가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9가 백신의 암 예방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HPV는 자궁경부암, 구인두암, 항문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불임 등을 유발한다. 자궁경부암의 90%와 항문생식기암·구인두암의 70%가 HPV 감염으로 발생한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과 구인두암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9가 HPV 백신은 9가지 바이러스를, 4가 HPV 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만 각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9가 HPV 백신은 HPV 관련 암을 최대 96.7%까지 예방해 4가 HPV 백신 대비 20% 이상의 추가 예방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호발하는 HPV 52형과 58형은 현행 4가 백신으로는 예방이 불가능하다.

이세영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현행 HPV 4가 백신으로는 국내에서 호발하는 고위험군 HPV 유형을 충분히 예방할 수 없다"며 "더 넓은 예방 범위와 높은 효과를 보이는 9가 백신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전환함으로써 HPV로 인한 질환과 암 발병으로부터 미래세대를 보호하고 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감축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도 이 대통령의 SNS에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 대상을) 4가에서 9가로 빠른 전환 바란다" "HPV 백신 지원 대상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9가 HPV 백신 비용이 너무 비싼데 성인은 건강보험 적용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요청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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