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가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헤이븐에 FGFR3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AMB302'(BHV-1530)를 기술이전하며 업프론트(선급금)로 600만달러(약 87억원)의 현금과 파트너사의 주식을 지급받았다. 최근 1년간 파트너사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총 계약 규모와 공동개발사와의 수익 분배가 불투명해 계약의 실질적 가치가 시장에 공유되지 않는단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헤이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에임드바이오와 2024년 체결한 AMB302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600만달러(약 87억원)의 일회성 현금 선급금와 860만달러(약 125억원) 상당의 보통주를 발행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전체 선급금에서 현금과 주식의 비중이 각각 41%, 59%인 셈이다.
해당 계약의 구체적인 선급금 규모와 세부 구조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처음이다. 에임드바이오는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해당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와 수취 금액을 알리지 않았다. AMB302의 공동개발 파트너사인 중국 진퀀텀과 기술이전 수익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당시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9억9100만달러(약 1조4432억원)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누적 약 3조원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을 중심으로 시장과 소통했다. 다만 파이프라인별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우선 2024년 인식된 해외 기술이전 수익 약 113억원은 당시 유일한 글로벌 파트너인 바이오헤이븐 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참고하면 에임드바이오는 바이오헤이븐이 기술이전의 대가로 지급한 현금과 주식을 합친 1460만달러(약 212억원) 중 약 53%를 매출로 인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식으로 받은 선급금은 계약 당시 정한 가치로 매출에 반영되지만, 실제 매각 전까지는 가치가 변동하는 '미실현 이익'의 성격을 띤다. 에임드바이오는 해당 주식을 처분할 경우 주가 가치 변동분을 당기손익에 반영하지 않고 이익잉여금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이에 바이오헤이븐의 주가 변동이 에임드바이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에임드바이오가 상징적 의미가 있는 데다 향후 파트너십 확장 가능성도 있는 파트너사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 바이오헤이븐은 최근 AMB302 임상 1상 용량 증량 파트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용량 제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임드바이오가 바이오헤이븐 주식을 매도할 때 주가가 계약을 체결했을 때보다 낮을 경우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현금은 기술이전 당시 계산한 매출액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은 복병이다. 만약 계약서상 파트너사가 주가 하락에 대해 보전해주는 조항이 포함된 경우 이 리스크는 해소될 수 있다.
최근 1년간 바이오헤이븐 주가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실패와 재무 악화가 겹쳐 하락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주가는 10.61달러로, 에임드바이오와 기술이전을 체결한 2024년 12월11일 42.79달러보다 약 75% 낮다. 에임드바이오가 보유한 국외 상장주식 가치는 2024년 12월 말 약 6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약 24억원으로 감소했다.
에임드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헤이븐의 발표 내용 외에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상 단계 기술이전에서 현금으로 받은 선급금 규모가 600만달러인 건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주식을 업프론트의 일부로 받은 경우 주가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는데, 시장에서 해당 계약의 실질적인 가치를 가늠할 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은 공동개발사에 선급금을 얼마나 나눠 주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술이전 규모와 수익 분배 여부 등이 시장에 구체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국내 바이오 업계의 관행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