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전공의수련교육원 공식 출범
"성과 아닌 역량 중심 교육 강화"

의정 사태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한의학회가 '한국형 수련모델' 정립을 본격화한다. 전공의수련교육원을 공식 출범, 기존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 능력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역량 중심' 교육 체계를 강화하겠단 목표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플렌티 컨벤션에서 열린 '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에서 수련 체계 개선을 위해 힘써왔지만, 많은 전공의가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높이는 것에 한계를 겪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수련체계 운영 기구가 필요하단 공감대가 모여 지난달 초 전공의수련교육원을 출범했다"고 말했다.
앞서 약 2년간의 의정 사태로 전공의에게 과의존하는 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와 미흡한 교육·수련환경의 문제점이 대두됐다.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지도 교수의 교육과 평가 등이 진행되긴 하지만, 젊은 의사들 사이에선 전공의가 스스로 독립적 진료가 가능한 수준의 역량 중심 교육을 받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단 목소리가 있었다.
전공의수련교육원은 수련교과과정 개선과 수련 중 평가(Workplace-Based Assessment·WBA) 지표 개발 등을 통해 수련의 질을 높여갈 계획이다. 전공의가 수련 과정과 평가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온라인 시스템 'E-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공의 교육을 맡는 지도전문의 대상의 전공의 수련 교육 표준 지침 등을 개발한다. 지도전문의 제도 안정화를 위한 보상안도 논의한다.

가장 역점을 둔 건 WBA 평가다. 미국 등 해외 의료 현장에 도입된 WBA는 사례(임상 케이스) 토론 평가를 통한 임상 추론과 의학지식 평가, 직접 관찰을 통한 실제 진료 수행 역량 평가, 수술·시술 전 과정 역량을 등급화하는 술기 직접 관찰 평가 등 여러 기준을 거쳐 종합적으로 전공의를 평가하는 체계다. 국내에도 그간 WBA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도전문의 업무 부담 등 현실적 문제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학회는 인턴 위임가능직무(EPA·일정 수준의 감독하에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단위)를 △환자 상태 파악·기초 병력 청취 △일반 진단과 선별 검사 결과의 인지 △응급 상황 인지 및 초기 대응 보조 등 6가지로 압축했다. 과도하게 세분화돼 현장 적용이 어려웠던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내외산소) 인턴 EPA를 실제 임상 현장 직무 중심으로 재편했다.
전공의수련교육원은 이 같은 역량에 대해 인턴을 관찰 평가하는 WBA를 올해부터 내외산소 과목 수련 현장에 시범 적용한다. 레지던트에 대해선 26개 과별로 도입 신청을 받아 시범화하며, 이르면 내년 정식으로 WBA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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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철 연세원주의대 교수(대한의학회 수련교육위원·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실무위원)는 "전공의 역량은 의료전문직의 관찰 가능한 능력이자 지식·술기·태도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 개념"이라며 "각 개인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되, 역량을 끌어올리는 수련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