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쉽게 뒤집지 마라" 병원 돌아온 박단에게 훈수 둔 '현택이 형'

정심교 기자
2026.03.13 17:2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있다. 2026.02.2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훈계조의 글을 SNS에 올려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 등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이끌며 '전공의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3일 임 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박단 전 비대위원장)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니, 앞으로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면서 "'응급의학과 수련 안 들어가겠다'는 말 뒤집은 것도, 평생 무의촌 울릉도에서 봉사하며 살 것처럼 하더니 불과 6개월도 안 돼, 한 말들을 쉽게 뒤집는 모습도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훈수를 놨다.

이는 앞서 5일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경북대병원에 있다"는 글을 올리며 "오늘부터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출근한다. 또 부단히 애써보겠다"고 언급한 글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2024년 2월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수련 중단 등 투쟁을 주도했다.

13일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올린 훈계조의 글. /사진=임 전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강경한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의료계 내부에서 제기됐고,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6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 전에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수련을 중단하면서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을 미련 없이 접었다"며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다시 응급실 수련을 희망하며 지난해 8월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모집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같은 해 10월엔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5월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젊은의사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5.17/사진=뉴스1

임 전 회장은 자신을 '현택이 형'이라고 지칭하며, 박 전 위원장에게 몇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눈 치켜뜨며 말하는 습관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썩 좋게 보이지 않으니 고치는 게 좋겠다. 교수님들을 포함해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살았으면 한다"면서 "경북대병원에서는 특히 내과 교수님들께 괜히 대들지 말고, 현명하게 지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애들과 어울리며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마시고, 밤에는 게임하며 보낸 시간들이 결국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한 번쯤은 진지하게 돌아보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임 전 회장은 박 전 위원장에게 생일 선물을 보낸 인증샷과 함께 "단아, 생일 축하한다"면서도 "이제는 조금은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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