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시 비타민D 상태가 성장기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태어날 때 비타민D가 충분하지 않으면 아동기에도 성장 발달에 중요한 비타민D 대사와 면역 기능이 크게 감소한다는 점을 코호트 연구(COCOA)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홍수종 국립중앙의료원 교수 연구팀이 코호트 연구를 토대로 아동 32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국내 소아 알레르기 반응은 △집먼지진드기형 △꽃가루형 △다중 감작형(여러 알레르기 요인에 동시 반응)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됐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동반 질환 수는 개별적인 민감도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다중 감작형에서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이 혈액 속 단백질과 대사물질을 통합 분석한 결과, 다중 감작 아동은 실제 알레르기 관련 면역 반응 물질과 산화스트레스 관련 단백질, 비활성형 비타민D이 모두 증가한 상태였다. 비활성형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바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의 비타민D로, 다중 감작 아동에서 이 수치는 면역염증 지표와도 정비례했다.
나아가 추가 연구 결과 아동기 비타민D 대사 수준은 태어날 때 그것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낮으면 아동기에서 비활성형 비타민D 대사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아동 면역체계는 임신 단계부터 형성된다"며 "임신 중 산모가 주 2회 이상, 하루 5~30분의 적절한 햇빛 노출과 보충제 섭취 등 균형 잡힌 영양 관리로 비타민D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이 면역 균형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아이의 면역 건강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가 아니라 임신과 영유아기부터 미리 살펴야 한다"며 "앞으로 임신 중 영양과 면역 관리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실천 가능한 예방·관리 전략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알레르기 면역 분야 국제 학술지인 'Aller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