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협의 결렬에 무기한 준법투쟁…"이번주 추가 대화"

김선아 기자
2026.05.04 17:35

노사정 중재에도 노사 입장 차 여전…5일까지 전면 파업 후 무기한 준법투쟁
오는 6일·8일 다시 대화 예정…"당장 생산 중단 손실 외에도 파업 여파 클 것"

(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사측과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5.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노조)이 4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화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계획대로 오는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지속한 뒤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6일과 8일 추가적인 노사 대화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주가 파업의 장기화 여부를 결정 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 하에 노동조합과 대화를 진행했다"며 "노사 양측 모두 대화에 성실히 임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에만 앞으로도 두 번의 대화를 더 진행하기로 한 만큼 성실히 대화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날 오전에 1차 노사정 면담을 진행하고, 오후에 노측과 사측이 각각 노동부와 면담하는 방식으로 추가 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해 빈손으로 끝났다. 오는 6일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사측 송영석 상무·노측 박재성 위원장)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오는 8일엔 노동부를 포함한 노사정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특별한 안건 제시나 방향성은 잡히지 않은 채 종료됐고 차기 미팅 자리만 약속했다"며 "아직은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만 했으며 좁혀진 부분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일 시작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파업 참여 인원은 2865명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수의 약 55%에 해당한다.

노조는 현재 연차 사용과 휴일근무 거부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일 전체 인원이 복귀한 뒤엔 연장근무 및 휴일근무 등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2차 총파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양측의 입장 차는 뚜렷하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및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정액 인상분(350만원)은 신입사원 초봉 기준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를 포함하면 임금 인상률은 약 21.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해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 외에도 인사권·경영권과 직결되는 사항을 단체 협약 문서에 명문화해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인수합병(M&A), 외주, 채용, 인력 배치 등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 노조와의 공동 경영협의회,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경영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문서엔 △회사 임원의 임면과 보직 변경 등의 계획과 결과 모두 통지할 것 △노조의 요청이 있을 시 노조 활동에 필요한 제반문서 및 자료의 열람과 제공·복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수 없음 △성과 배분, 채용, 인력배치 등 모두 조합과 공동의 경영협의회 의결을 거치지 않으면 효력 없음 △회사의 분할, 합병, 양도, 정리, 업종전환 및 도급, 외주 등도 조합과 공동의 고용안정위원회 심의, 의결을 받아야 가능함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속 공정으로 생산되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한 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에서 한 공정이라도 중단되면 해당 배치는 폐기된다. 추가 파업 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생산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파업으로 촉발된 납기 불확실성, 품질 불안정성 등이 부각될 경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규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생긴 손실도 문제지만 거기서 오는 여러가지 여파들이 크다"며 "일단 계약의 불이행에 다른 패널티, 신규 수주와 관련된 신뢰성 저하, 대체재로의 전환 등이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CDMO 산업은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의사결정으로 적기에 움직이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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