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폐질환 환자, 코로나19 후 사망·급성악화 위험 증가

박미주 기자
2026.05.07 09:01

사망 1.8배, 급성악화 1.4배 위험 증가
중증 코로나19 겪은 환자는 사망 5.1배, 급성악화 3배로 큰 폭 증가
회복 후 30일 이내 위험 집중…사망은 20배, 중증 급성악화는 8배 증가

사진= 질병청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만성폐쇄폐질환(COPD) 환자가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급성악화 위험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분석 결과, 코로나19를 겪은 COPD 환자는 비감염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은 1.8배, 급성악화 위험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은 5.1배, 급성악화 위험은 3배까지 증가했다.

급성악화는 COPD 관련 외래 또는 응급실 방문과 함께 전신스테로이드, 항생제 처방이 동반된 경우를 말한다. 중증 코로나19는 입원 치료 과정에서 호흡 보조 또는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499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회복군의 사망률이 4.8%로 대조군(2.7%)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의 경우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이 5.1배 더 높았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초기 30일 이내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 기간 사망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118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력이 있는 환자의 전체 급성악화 발생 위험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회복 후 첫 30일 이내에는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8.1배까지 증가했다.

연구책임자 문지용 교수는 "COPD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하며, 감염됐다면 완치 판정 후 최소 30일 이내 급성악화와 건강 상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는 회복 초기에 호흡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최소 3-6개월간)를 통해 급성악화의 조짐을 조기에 확인하는 의료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COPD 환자의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수치로 제시했다"며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 초기 180일 동안은 사망 및 급성악화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만큼 의료진의 주의와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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