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인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 고혈압은 혈관을 '조용히' 망가뜨리다가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온다. 혈관이 망가지기 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메디웨일의 망막 AI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소프트웨어 '닥터눈 CVD'는 세계 최초로 망막만 찍어도 1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점치는 의료 AI 솔루션으로, 현재 국내 208곳, 해외 49곳 의료기관에서 진료에 사용한다. 김혜경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서 심혈관질환 상태를 진단하는 눈 촬영 기법에 대해 들었다.
"내분비내과는 쉽게 말해 호르몬을 들여다보는 진료과다. 특히 혈관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내분비내과에서 관리한다. 그 예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당뇨병과 연관된다. 고혈압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고알도스테론혈증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다. 감상샘 기능 저하증·항진증 환자에겐 심장 기능 저하(심부전)가 나타날 수 있고, 뇌하수체 이상으로 성장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말단비대증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이런 이유로 내분비내과엔 만성질환 환자가 많이 찾아오는데, 이들에게 흔한 혈관 이상 신호를 눈 속 망막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안과에서 흔히 시행하는 안저촬영 검사는 눈을 단시간 찍기만 해도 망막 혈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눈 속 망막혈관이 막힌 사람에겐 몸속 다른 혈관도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저촬영만으로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알 수 없다. '닥터눈 CVD'는 혈관의 매우 작은 단위인 '픽셀' 단위까지 들여다본다. 심지어 안과의사가 기존의 안저촬영만으로 보지 못한 혈관 문제점까지 세밀하게 찾아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유추할 수 있다. 메디웨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닥터눈 CVD'는 기존 심장 CT(컴퓨터단층촬영)에 준하는 수준의 정확도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분석한다. CT는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이런 걱정 없이 간편한 눈 검사만으로 몇 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닥터눈 CVD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안저촬영 기기에서 환자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눈 망막을 찍는다. 이 검사 결과에서 닥터눈 CVD는 환자의 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 혈관을 분석해 점수화한다. 기존엔 심혈관에 이상을 느낀 환자가 내원하면, 심혈관CT를 찍어야 알 수 있는 사항이다. 이를 위해 CT를 예약해야 하고, 병원에 와서도 기다려야 하며, 방사선에 피폭될 수밖에 없는데 닥터눈 CVD는 이런 부담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어 CT를 찍을 수 없던 대상군(임신부, 폐쇄공포증 환자 등)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닥터눈 CVD의 정확도는 CT의 90%에 달한다."
"혈관은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지만, 소리 없이 망가진다. CT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CT 촬영에 대한 공포감이 큰 사람에게 닥터눈 CVD 검사를 권장한다. CT 공포감에 맥박이 빨라지면 검사 정확도가 떨어져 맥박 조절 약을 써야 하는데, 닥터눈 CVD는 검사 전 따로 준비해야 할 게 없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인 지난 2024년 1월 닥터눈 CVD를 의료현장에 도입했다. 심혈관 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도입 초기엔 이 검사 건수가 한 달 평균 100건이었지만 현재는 한 달에 많게는 500건에 달한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3000건이 넘었다. 현재는 대학병원 13곳에서 닥터눈 CVD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