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생리량이 갑자기 늘고 부정 출혈이 반복됐지만 단순한 생리불순으로 여겼다. 체중이 증가한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병원을 찾은 뒤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맨 안쪽 조직인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과거에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비만을 꼽는다.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지속적으로 생성되면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을 거쳐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폐경이 늦거나 에스트로젠 단독 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받은 경우도 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택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진료실에서 자궁내막암 환자들은 '생리불순인 줄 알았다', '살이 조금 찐 것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은 자궁내막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와 관계없는 부정 출혈, 폐경 후 출혈, 갑작스러운 생리량 증가나 출혈 기간 연장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만으로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의 발달로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일부 초기 환자는 상태에 따라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도 가능하다.
박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은 암"이라며 "부정 출혈을 단순한 생리 이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