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30년간 '다빈치'로 대표되는 로봇수술 진화를 이끈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이하 인튜이티브)는 의료 발전의 선봉에 선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1995년 다빈치 시스템이 개발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040만건 이상의 로봇수술이 집도됐다. 최용범 인튜이티브 대표는 "지금도 10초마다 한 건씩 로봇수술이 시행된다"며 "우리나라는 2005년 도입된 후 누적 로봇수술 건수가 조만간 5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의 가치는 임상 현장에 의사들이 가장 크게 체감한다. 인튜이티브가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좋은 눈과 섬세한 손을 모두 갖춰 보다 향상된 임상적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특히 최신 다빈치 5에 탑재된 '포스 피드백'은 조직에 가하는 힘을 보다 세밀하게 인지·제어할 수 있게 지원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소아비뇨기 환자를 주로 보는 이종훈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도 "태어난 지 수 개월 된 영아 비뇨기 환자는 펜 굵기만 한 공간에서 수술을 집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은 조직이 연해 봉합 과정에 찢어질 위험도 큰데,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시야로 관절이 달린 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꼼꼼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국내 소아비뇨 전담 전문의가 2023년 9명에 불과한데 앞으로 더 줄어들 것 같다"며 "가르치는 사람이 줄어드는데 수술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접근성이 좋고 러닝 커브 (학습 곡선)이 낮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소아외과에서 로봇수술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튜이티브 집계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만 약 8만 5000건의 로봇수술이 이뤄졌다. 산부인과 비중이 36%로 가장 높고 비뇨의학과 27%, 일반외과(대장암·위암 등) 22%, 두경부외과 12%, 흉부외과 3% 순이었다.
로봇수술과 관련한 22개국, 230여편의 논문과 390만건 이상의 수술 데이터를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COMPARE STUDY) 로봇수술은 일반 개복·개흉(배와 가슴을 열고 하는 수술) 대비 △수혈 비율 75% △수술 후 합병증 44% △사망률 46% △수술 후 재입원율 29% △재수술률은 11%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 대표는 이를 두고 "메타분석 결과를 지난해 국내 로봇수술 현황에 대입하면 입원 일수를 4만 3220일 단축하고, 재입원 605건을 예방한 수준"이라며 "다빈치를 통한 개복·개흉술로의 전환과 재입원 예방, 입원 일수 단축 등의 효과를 비용으로 치환하면 수 백억원 이상의 의료비 절감 등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이라 추정했다.
이어 "인튜이티브는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와 의료진 교육, 연구, 데이터 활용이 연결되는 미래 수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환자의 삶을 향상하는 치료를 최우선의 가치로 환자와 의료진, 교육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강한 로봇 보조 수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