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주력 제품과 고수익 신규 제품의 고른 성장에 매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수기로 분류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우호적 제도 수혜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신약 개발 사업 역시 속도를 내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5.2%, 77.3% 증가한 수치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연초 제시했던 2분기 영업이익 목표(4000억원) 역시 초과 달성하며 연간 실적 경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2분기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 배경은 신규 제품군의 비중 확대다. 셀트리온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옴리클로', '앱토즈마', '짐펜트라' 등 신규 제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해당 제품군은 기존 주력 품목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대비 비교적 최근 출시된 품목들이다.
상대적으로 덜 심화된 시장 경쟁 상황과 높은 직접판매 비중으로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품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2분기 53% 수준이던 해당 제품군 비중이 10% 포인트(p) 가까이 높아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합병 이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 수율 향상 등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국가별 입찰 물량 공급과 연말 재고 확보 수요 집중에 하반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액 2조4450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8%, 91.8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매출액 4조1625억원, 영엽이익 1조1685억원)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대한다. 증권업계는 올해 셀트리온이 매출액 5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60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은 중장기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유럽이 이미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사실상 면제한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역시 지난달 관련 규제 완화법을 통과시켰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독점 완화를 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 촉진에 힘을 싣는 것이 목적인 법안이다.
대표적으로 추가 임상이 필요했던 '인터체인저블'(상호교환 가능) 제도 폐지를 통해 허가 부담을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게된다. 앞서 3월 바이오시밀러 약동학(PK) 평가를 생략 또는 간소화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은데 이은 추가 완화 조치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촉진 정책을 경쟁 심화로도 볼 수 있겠으나 기존 시밀러 개발 경험에 기반한 임상 분석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갖춘 플레이어들의 최종 수혜가 예상된다"며 "기존 시밀러의 매출 감소는 전망되지만, 고마진의 신규 시밀러 성장이 강력하고 짐펜트라 미국 성장은 기대 이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환경 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지속 확대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가 국내·북미 등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고, '허쥬마 피하주사(SC)' 역시 주요국 허가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후속 품목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순항 중이다. 2030년까지 18개,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신규 동력인 신약 역시 개발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CT-P70'에 이어 지난 4월 또 다른 ADC 항암신약 후보 'CT-P71'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폐암과 요로상피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고위험군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단순 허가가 아닌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로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후속 신약 후보인 'CT-P72'와 'CT-P73'도 연내 패스트트랙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