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송도 시대 개막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트랙레코드(사업실적)가 부재한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서 신뢰도를 높여 첫 빅파마(대형제약사) 수주활동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구축완료 시점을 연말로 앞당긴 가운데 연내 빅파마 수주성사 여부가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1공장(이하 송도 1공장)을 방문,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해외 고객사 수주대응 현황과 전략방향 등을 보고받았다.
신 회장의 방문은 대형수주 이력이 없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초기엔 빅파마 수주에서 고전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원으로 물꼬를 트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방문은 그룹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서 바이오사업에 관심을 갖고 준공이 완료된 주요 시설을 점검하러 간 것"이라며 "(신 회장이) 글로벌 수주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사업은 초기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데다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형수주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이 계획보다 빨리 사용승인을 얻으면서 대형 상업생산 수주성과가 더 시급해진 셈이다. '첫 손님'이 후속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첫 번째 대형수주 상대로 향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연내 빅파마와 수주계약을 하고 GMP 레디(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품질시스템 구축완료) 상태가 된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해당 제품을 생산해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2028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가 제시한 2030년 매출(연결기준) 1조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추가 수주성과뿐 아니라 규제기관의 제조허가도 최대한 빠르게 획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쌓은 경험을 송도 1공장에 접목, 수주 이후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FDA(미국 식품의약국) 제조허가 승인까지 최대 2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도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사용하는 기준을 송도캠퍼스에 접목해 진행하면 그보다 덜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