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이렇게' 녹였더니 세균 바글…'신부전·패혈증' 경고[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07.18 17:45

여름철 중에서도 7월에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안타깝게도 잘못된 위생 수칙이 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대표적인 게 얼린 고기를 실온에 꺼내두고 녹이는 행위입니다. 여름철 냉동육을 실온에서 해동하면 세균 증식을 폭발적으로 촉진할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 또 냉동 해산물·어패류를 실온에 놔두면 장염비브리오균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오염된 어패류를 실온에 방치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복통·설사·구토가 발생하며, 간 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고위험군은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냉동식품은 사용하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하거나, 밀봉한 상태에서 흐르는 찬물에 해동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여름철 식중독과 장염은 음식이 상해서만 발생하는 게 아닙니다. 조리할 때 채소·육류 식기류를 같이 쓰면서 나타나는 '교차 오염' 역시 빈번한 원인입니다. 예컨대 생닭·생고기를 손질한 칼·도마를 충분히 씻어내지 않고 과일·채소를 손질하면, 육류에 있던 병원균이 그대로 옮겨갑니다. 육류를 만진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특히 병원성 대장균 중에서도 치명적인 '장 출혈성 대장균'에 교차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혈성 설사와 함께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아·고령층에서는 급성 신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은 발열·복통·설사를 유발하며, 그중 일부 균종인 살모넬라 타이피는 장티푸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염성 장염으로 설사할 때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찾아 먹는 건 피해야 합니다. 이 행동은 오히려 병원균·독소를 장 안에 가둬놓는 격이 됩니다. 설사는 몸속으로 들어온 병원균과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입니다. 과도한 지사제 사용은 장운동을 억제해 병원균·독소의 배출을 늦춰 증상을 악화하거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탈수 현상이 있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균·독소를 흡착하는 효능이 있는 지사제를 처방받아 적절히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열이 이어지거나 혈변,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 영유아·고령자·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엔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합니다.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은 대부분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리 전후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고, 육류용과 채소용 도마·칼을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급성 설사의 원인균을 찾는 PCR 검사는 환자의 대변을 제출하면 3시간 이내에 설사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회복을 앞당길 수도 있고, 장출혈성 대장균처럼 항생제 사용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원인균을 확인하려면 이 검사법이 권장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송경호 일산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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