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제약 관세 100% 인상"…국내 영향 크지 않을 듯

박미주 기자, 박정렬 기자, 조한송 기자
2026.07.22 14:58

(상보)한국의 복제약 수출량 많지 않아 영향 미미할 듯…중장기적으로 진출국 다변화 등 전략 필요

의약품 수출 상위국 및 의약품 수출 상위품목/그래픽=김지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부터 수입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한국 바이오·제약업계는 복제약 수출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진출국 다변화 등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8년 8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복제약에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뒤인 2029년 8월에는 200%로 복제약 관세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한국의 의약품 상위 수출국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104억1000만 달러(약 15조4000억원). 이 중 미국으로의 수출이 19억3000만 달러(약 2조8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에도 미국은 의약품 수출액 7억59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로 스위스(8억600만달러)에 이어 2위였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65억1600만달러(약 9조65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수출의 62.6% 차지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39억6900만달러(약 5조8800억원)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4%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 관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다만 업계는 이번 복제약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추가 정부 방침이 나와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이전까지 미국 정부가 밝힌 내용을 보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별도로 취급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바이오시밀러는 (관세 인상에) 해당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일반적인 제네릭의 관세를 인상할 경우에도, 한국 제약사들의 제네릭 수출량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도 "복제약의 경우 인도나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승부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수출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서 미국이 관세를 올려도 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대미 수출이 미미해 관세 인상의 영향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적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세부 시행기준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추후 세부 내용을 살펴야겠으나 한국산 의약품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대응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미국 이외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 등 다변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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