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1조" 글로벌 '빅딜'로 기술력 입증…K바이오 새역사 쓴다

"벌써 21조" 글로벌 '빅딜'로 기술력 입증…K바이오 새역사 쓴다

박정렬 기자
2026.09.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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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계약 규모 21조6637억원
작년 '27조 6498억원' 넘어설 수도
검증된 기술력에 글로벌 신뢰 상승
초기 바이오텍 자금난 해소 방안 필요

국내 제약바이오 2026년 기술수출 실적/그래픽=최헌정
국내 제약바이오 2026년 기술수출 실적/그래픽=최헌정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21조원을 넘어섰다. 신약 플랫폼과 함께 희귀질환에서 비만·알츠하이머병(치매) 등 만성질환까지 임상 단계별로 다양한 후보물질을 거래 대상에 올리며 '글로벌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연초 미미한 성과에 기대감이 낮았지만 대형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는 만큼 '기술 수출 30조원' 돌파의 기대감도 커진다.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성사한 기술 수출 계약은 총 13건으로, 이 중 계약 규모를 공개한 11건의 전체 비용은 21조6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술 수출은 총 20건, 공개된 계약 규모(18건)는 27조 6498억원으로 이미 80%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알테오젠(288,500원 ▲5,500 +1.94%)은 지난 2일 노바티스와 계약(4조 4165억원)을 포함해 테사로(4200억원), 바이오젠(최대 8675억원), 비공개 기업(5219억원) 등 올들어 총 6조 2259억원의 'ALT-B4' 플랫폼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다. 정맥 주사(IV)를 피하 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ALT-B4는 특허 만료로 인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공세와 경쟁 약물에 맞서 편의성·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의 기술을 접목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SC(미국 제품명 키트루다 큐렉스)가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알테오젠의 성공에 이어 에이비엘바이오(71,400원 ▲3,800 +5.62%)리가켐바이오(92,000원 ▲3,700 +4.19%)도 각각 뇌혈관장벽(BBB) 투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독보적인 플랫폼을 앞세워 추가 기술 수출 계약을 노린다.

키트루다 큐렉스 제품
키트루다 큐렉스 제품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도 희귀질환부터 만성질환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큐라클(10,050원 ▲400 +4.15%)·맵틱스는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메멘토메디신스에 1조564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5월 푸싱제약에 경구용(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권리를 7조원에 이전하며 기술수출 신기록을 세웠다. AR1001는 삼진제약(한국),아르세라(중동, 중남미, CIS 등) 등 지금까지 10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이뤄내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오스코텍(36,600원 ▲700 +1.95%)은 지난 6월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을 1조원 규모로 이전했다. 같은 달 전통 제약사인 한미약품(473,500원 ▲13,000 +2.82%)도 단장증후군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일라이 릴리에 1조8973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조(兆)단위 대형 계약 소식을 알렸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제넨텍과 '근육을 지키는' 비만 치료제 'HM17321'의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총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계약금만 285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기술수출 규모는 계약금과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한다. 일단 허가와 제품 출시에 성공해야 해 당장 계약 금액 전체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 상업화된 플랫폼은 특허 방어·기술 고도화 전략이 탄탄하고, 신약 후보물질도 초기 임상을 넘어 후기 임상 물질이 기술 수출에 포함된 사례가 늘어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고무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대형 기술수출이 잇따르는 것은 플랫폼을 비롯해 국내 기업의 기술 신뢰도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 만료에 대응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남은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임상 3상 특화 펀드' 등 정책 자금을 투입해 개발에서 허가·출시까지 '신약 경험'을 쌓게 돕는데, 이는 K 제약·바이오가 새롭게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나아가 초기 바이오텍 육성을 위해 기업공개(IPO)·상장 유지 기준을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자금난 해소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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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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