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보건소에서도 대학병원급 AI 진료…전국에 AI 진료 보급

박미주 기자
2026.08.06 13:35

정부, 'AI 기본의료 전략' 발표

사진= 복지부

정부가 동네 보건소부터 응급실과 공공병원까지 전국 국민 진료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영상판독, 진료 내용 자동 기록 등 의사 진료를 돕고, 섬·벽지에는 AI 비대면 재택 협진을 시작한다. 구급대의 응급환자 이송에 AI를 활용해 이송 시간을 단축하고 AI 신약 개발도 가속화한다.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영상을 다른 병원에서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 AI 건강비서'를 만들어 개인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아울러 의료 AI 도입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는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기점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료 AI 활용과 지원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동네에서도 대학병원급 AI 진료…CT 다시 안 찍게 의료영상 공유

정부는 내년부터 전국 보건소·보건지소 등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취약지 일차의료기관에 진료·행정·건강관리를 보조하는 일차의료 AI 지원 도구(패키지)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엑스레이 등 영상판독을 돕고, 진료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며, 만성질환 관리를 지원한다.

섬·산간 등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방문간호사가 AI로 분석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원격지 의사와 협진하는 'AI 기반 비대면 재택협진'을 시범 적용한다. 먼 병원까지 가기 어려운 주민도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 구급대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실시간 AI 분석으로 지원하는 '(가칭)응급 통합 AI 플랫폼' 대구에서 시범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확산한다. 병원별 진료역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적기 이송을 돕는 '응급의료 정보망'을 고도화하고, 환자 분류·모니터링 등 응급실 내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는 '지능형(스마트) 응급실'도 개발한다.

사진= 복지부

CT, 자기공명영상(MRI)는 다시 찍지 않도록 '나의 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병원 간 진료기록과 의료영상 공유체계를 마련한다. '국민 AI 건강비서'를 도입해 이해하기 어려운 처방전·검진 결과를 AI가 일상 언어로 해석하고 맞춤형 건강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고성능 AI 분석을 바탕으로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수술 로봇 등 피지컬 AI를 개발한다. 기초 바이오 데이터를 고성능 AI가 분석하는 통합 플랫폼(K-허깅페이스)과 기업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도록 돕는 국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혁신 신약 플랫폼 등 'K-AI 신약 플랫폼'을 구축한다. 12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도 올 하반기 우선 개방하고 2032년 100만명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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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병원 AI 대전환,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구축

지역 공공병원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AI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재정 여건상 첨단 AI 도입이 어려웠던 지역 공공병원을 위해 국가 GPU 기반 '공공의료 AI 플랫폼'에 전국 책임의료기관 72개소를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올 하반기 9개소 시범 개통을 시작으로 2029년 72개소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역별 'AI 특화병원'도 구축한다.

흩어져 있던 보건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개방하는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거점(허브)'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임상데이터와 독자 AI 모델에 기반한 '한국형 의료 AI'를 내년부터 본격 개발해 지역 공공병원 중심으로 활용한다. 외국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AI 기술로 한국인에게 맞는 의료 특화 AI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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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정 보상…'디지털헬스케어법' 만들어 개인정보 보호하고 규제 합리화

의료 AI를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AI 도입에 따른 최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정 보상 체계도 마련한다. 개별 AI 의료기술의 사용에 보상하는 현행 방식과 함께, AI 기술의 의료성과를 평가·보상하는 체계 등을 폭넓게 검토한다.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한다. 데이터 이용 제한, 유출 방지, 관리·감독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디지털헬스케어법'(안) 제정 등을 통해 개인정보는 보호하면서 가명정보 규제는 합리화한다. 의료 AI 윤리 지침을 마련해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데이터 민감성과 민간 클라우드 활용 수요를 고려한 '(가칭)보건의료 보안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다.

AI·바이오헬스 분야의 해외 유수 연구자를 유치하고 국내 우수 AI 의료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세계보건기구(WHO) AI 허브를 국내에 설립하고, 'AI 기본의료 모델'을 글로벌 보건 표준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5차 세계 바이오 서밋을 계기로 '(가칭)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을 발표하고, K-의료 AI 기업·병원이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도록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AI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공백을 메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라며 "국가AI전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전국 어디서나 국민 모두가 AI 의료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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