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태양광 3대 기업이 공급 과잉의 늪에 빠져 올해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사이 한국 기업들은 비중국산 공급망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태양광 다중 규제에 이달 발표되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까지 더해질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공급망 경쟁력은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3대 기업인 룽지그린에너지, 퉁웨이, TCL중환의 상반기 적자는 총 100억 위안(약 2조13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중국 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며 수요가 둔화한 데다 태양광 산업 전반의 제품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공급 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저가 경쟁이 핵심 원인으로 보고 '태양광 산업 원가 산정 모델 일반 기준'을 도입해 가격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기업마다 다른 원가 계산 방식을 하나로 맞춰 원가 이하 판매를 걸러내기 위한 업계 공통 규범이다.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전 공정의 원가 계산 범위와 방식을 통일하고 재료비·인건비 등 항목별 집계 기준을 명확히 했다. '원가에 못 미치는 입찰은 낙찰에서 배제한다'는 입찰 관련 법 규정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공급 과잉을 해소할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다층적인 무역 장벽을 쌓고 있어서다. 미국은 현재 태양광 무역 규제로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통해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모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셀·모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덤핑·상계관세(AD·CVD)도 적용해 중국산은 물론 중국 기업이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도 관세를 적용 중이다.
반면 한국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올해 2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모듈 판매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0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0.2% 증가했다. OCI홀딩스도 미국향 태양광 사업 호조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08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태양광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중국산 공급망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 조사 결과가 나오는 무역확장법 232조에는 폴리실리콘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어 중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지난 5월 태양광 셀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잉곳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이어지는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특히 미국산 부품 비중 요건(DCA)을 충족하는 제품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현지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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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과 베트남 웨이퍼를 잇는 비(非)금지외국기관(Non-PFE) 공급망을 구축했다. 덕분에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기존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산 3만5000톤 규모로 추가 증설을 추진해 2029년까지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