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ADC 항암 신약 'LNCB74' 개발·사업화 단독 권리 확보

박정렬 기자
2026.08.07 13:54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선아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미국 협업사 넥스트큐어와 'B7-H4'를 타깃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인 'LNCB74'의 전환·승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2022년 11월 체결한 공동연구·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개발비와 상업화 이익을 50 대 50으로 분담해 LNCB74를 공동 개발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리가켐바이오는 단독개발자 지위를 확보해 LNCB74의 개발·제조·상업화에 관한 단독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됐다. 넥스트큐어가 보유한 관련 기술의 독점적 실시권과 제3자에 대한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권리도 함께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넥스트큐어에게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지급한다.

넥스트큐어는 계약이 발효된 지난 6일(현지 시각) 자가면역·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어비어 테라퓨틱스와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어비어 테라퓨틱스가 되며 건선 및 궤양성대장염 임상 개발에 재원을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항암제에서 자가면역질환 중심으로 사업 방향이 전환되면서 기존 항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지속 개발 유인이 사라진 것이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순조롭게 개발되는 LNCB74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로 판단해 단독 개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LNCB74는 넥스트큐어의 암세포 특이적 B7-H4 표적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과 MMAE 페이로드를 결합한 항암 치료제다. 리가켐바이오의 '베타-글루쿠로니다아제'(β-glucuronidase) 절단형 링커 기술을 적용해 암 종양에 선택적으로 약물이 반출되도록 설계됐다. 주요 적응증은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과 암종이다.

현재 LNCB74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NCT06774963)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용량군 코호트(동일집단) 추가를 승인받아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용량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이번 계약 이후에도 환자 투약을 포함해 중단 없이 지속되며, 임상 운영·규제 업무 및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보유자 지위는 전환 기간을 거쳐 리가켐바이오로 순차 이관될 예정이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LNCB74는 임상 진입 이후 꾸준히 진전을 이뤄온 프로그램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차질 없이 이어가는 한편 확보한 단독 권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포함한 최적의 사업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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