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최대 90%"… 에볼라 바이러스 비상

정심교 기자
2026.08.11 03:05

민주콩고 '감염' 확산세
국내 확진사례 아직 없지만
유행기 - 휴가철 겹쳐 긴장

18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르왐파라 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에볼라 환자를 돌보고 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민주콩고의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현재 875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202명이라고 밝혔다. /르왐파라=AP뉴시스

치명률이 최대 90%에 달하는 '에볼라바이러스병'(이하 에볼라)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3개월 만에 500배 넘게 확산하면서 세계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에볼라 치료법이 딱히 없어 '한 번 뚫리면 답도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5일) 기준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4053명, 사망자는 1850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45.7%로 확진자 2명 중 1명꼴로 사망했다. 약 3개월 전인 지난 5월16일 기준 확진자가 8명이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확진자가 500배 넘게 늘어났다.

에볼라는 에볼라바이러스(Ebola virus)에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국내에선 '법정감염병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이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에 속하는 바이러스는 6종인데 이 가운데 4종이 인체를 감염시킨 사례가 보고됐다. 이 4종은 △자이르(Zaire) △수단(Sudan) △분디부교(Bundibugyo) △타이 포레스트(Tai Forest)인데 이번에 유행하는 에볼라바이러스는 확산세가 유독 빠른 '분디부교'다.

2018년 유행한 자이르 계통은 확진자가 1000명에 도달하기까지 235일이 소요됐지만 이번 분디부교 계통은 40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서며 당시보다 6배나 빨랐다.

분디부교 계통은 에볼라 중에서도 진단공백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분디부교형은 10여년 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자이르형과 달리 현장에서 활용할 진단제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도 진단은 전문 검사실 중심으로 이뤄져 확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감염 확산세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에볼라 감염자의 치명률은 바이러스종, 국가별 보건의료 상황에 따라 25~90%로 집계되는데 현재까지 민주콩고에서 치명률은 45.7%지만 분디부교의 '변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치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한국인 가운데 확진된 사례는 없지만 이번 유행기가 우리나라 휴가철과 겹치면서 정부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5월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와 관련, 민주콩고·우간다에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직후 범부처 합동으로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2차례 개최(5월28일, 6월8일)해 에볼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또 대책반을 가동해 아프리카 5개국(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에티오피아·르완다)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감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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