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는 피부 표면의 곰팡이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다. 매년 여름이면 무좀과 어루러기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두 질환은 재발이 잦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민준홍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와 여름철 피부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무좀은 백선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처럼 땀이 차기 쉬운 부위에 흔히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 작은 물집, 진물, 두꺼운 각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두꺼워진 각질이 갈라져 상처가 생기고, 균이 상처 틈으로 침투해 세균이 퍼져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좀은 지간형, 소수포형, 건조 인설형 무좀으로 구분된다. 지간형 무좀은 가장 흔한 형태로 발가락 사이가 허옇게 짓무르고 갈라지면서 가려움증과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게 특징이다. 다른 발가락보다 사이가 좁아 통풍이 어려운 3·4·5번째 발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가락과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한 증상을 보인다. 수포가 터지면 진물이 나오거나 딱지가 앉는 형태로 2차 세균 감염이 잦다. 건조 인설형 무좀의 경우 발바닥이 두꺼워지고 비듬 같은 인설이 덮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무좀 치료는 병변 부위에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거나 4~6주간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진물이 심하거나 2차 세균 감염 등이 동반됐다면 습포나 드레싱,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민준홍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을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여겨 습진 연고를 자가로 도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병을 악화시키거나 타 부위로 번지게 될 수도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적극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루러기 역시 여름철 대표적인 피부 곰팡이 질환 중 하나로, 피부에 얼룩덜룩한 갈색 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무좀과는 다른 곰팡이인 호모균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땀으로 습해진 피부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어루러기는 겨드랑이·등·배·가슴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부터 둥근 모양의 반점이 생긴 뒤 점차 팔·다리로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엔 콩알만 하던 반점은 동전 크기로 커지고 여러 개가 겹쳐 등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반점 위엔 미세한 각질이 동반된다.
민 교수는 "어루러기도 항진균제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 다시 노출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시작됐다면 자가 진단과 치료에 의존하기보단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곰팡이성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위생 등 생활 속 관리가 필 수다. 민 교수는 "하루 1회 이상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씻은 뒤엔 발가락 사이 같은 부위를 물기 없이 잘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엔 샌들이나 통기성 좋은 신발을 신어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좋고 집에서는 맨발로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