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APB-A1' 개발 방향 전환…"지연 길지 않을 것"

김선아 기자
2026.08.20 15:06

룬드벡, 기대 못 미친 임상적 효과에 TED 임상 개발 중단
다른 적응증 개발 가능성 탐색…"SAFA 플랫폼 문제 아냐"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그래픽=윤선정

에이프릴바이오의 파트너사 룬드벡이 기대했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Lu AG22515'(APB-A1)의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개발을 중단한다. 룬드벡이 다른 적응증에서의 개발 가능성을 탐색 중인 데다 같은 플랫폼 기반의 다른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중단을 플랫폼의 한계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룬드벡은 지난 19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도입한 CD40L 저해제 APB-A1의 갑상선안병증 임상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연내 갑상선안병증 임상 2상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한 뒤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입장 선회다. 룬드벡은 지난 6월 열린 미국내분비학회에도 참가해 APB-A1의 갑상선안병증 임상 1b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

당시 룬드벡의 결정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졌다. 자가항체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기간 내에 안구돌출이 베이스라인(기준선) 대비 평균 2mm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도출되면서다. 그러나 이후 나머지 환자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최종 결과가 개발 지속을 뒷받침하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룬드벡은 "갑상선안병증 임상 1b상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용체 자가항체가 감소하면서 CD40-CD40L 경로에 생물학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도 "질병의 임상적 결과에서는 기대했던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D40-CD40L 경로의 생물학적 특성이 보다 직접적으로 연관된 다른 적응증에서의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미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 및 내약성 데이터가 확보돼 있어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 계획이 바뀌더라도 개발이 크게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개발 방향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타렉 사마드 신임 연구개발(R&D) 헤드(총괄)가 최고 경영진에 합류한 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21년부터 룬드벡의 글로벌 연구 조직을 이끌어 온 내부 인물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미 룬드벡이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 개발 결정이) 오래 걸릴 것 같진 않다"며 "양사가 3개의 적응증에 대해 계약을 했기 때문에 다른 적응증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면 또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APB-A1이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인 'SAFA'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REMAP' 플랫폼 기술의 사업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REMAP은 단일 타깃 중심의 SAFA를 기반으로 진화시킨 다중 타깃 플랫폼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SAFA 기반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적 유효성 등 성과가 확인되면 REMAP 플랫폼 기술이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왔다.

다만 업계에선 APB-A1이 갑상선안병증 임상을 통해 안전성뿐 아니라 작용기전까지 확인된 만큼 특정 적응증에 대한 약물의 한계와 플랫폼의 경쟁력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도 "(이번 TED 임상 개발 중단은) SAFA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CD40L 타깃이 갑상선안병증이란 적응증과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AFA 플랫폼이 적용된 인터루킨(IL)-18 저해제 'APB-R3'(EVO301)은 아토피 임상 2a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고 적응증 확장도 검토되는 등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파트너사 에보뮨은 지난 6일 내년 중반에 APB-R3의 아토피 임상 2b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궤양성 대장염, 심혈관 관련 염증성 질환 등의 적응증을 신규 임상 2상 대상으로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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