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높아 걱정"...도시 거주자 더 위험한 이유

홍효진 기자
2026.09.02 13:16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4월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세먼지가 단순한 호흡기 질환 유발 인자를 넘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김현일 교수 연구진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 2016~2022년 사이의 우리나라 성인 1만486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과 고 LDL(저밀도 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혈증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환경 및 직업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직업·환경 보건 국제기록'(International Archive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환경부의 대기 측정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의 주거지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인 노출 편차(사분위수 범위)만큼 증가할 때마다 고 LDL콜레스테롤혈증이 발생할 위험은 하루 노출 시 14.3%, 6개월 노출 시 22.8%, 5년 노출 시 16.6% 증가했다.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 역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인 노출 편차(사분위수 범위)만큼 증가할 때마다 LDL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도는 하루 노출 시 9.7%, 6개월 노출 시 16.6%, 5년 노출 시 12.5% 증가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콜레스테롤 상승 위험은 특정 집단에 더 민감하게 작용했다. 연구진은 여성과 50세 이상 중장년층, 도시 거주자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이 올라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혈관 보호 효과가 줄어들 뿐 아니라, 노화에 따른 대사 기능 저하와 생애 누적 노출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일 교수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으로 변동하는 범위 내에서도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최대 20% 이상 증가할 수 있단 것을 확인했다"며 "미세먼지는 급성 염증뿐 아니라 만성적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체내 지질 대사를 교란한다. 취약 계층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 자제 및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 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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