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의 제약 계열사인 JW중외제약과 JW신약이 각각 비만과 탈모를 중심으로 고성장 시장을 공략한다. JW중외제약은 후기 임상 단계 비만치료제를 도입해 기존 대사질환 사업을 확장하고 JW신약은 의원급 의료기관 영업망을 기반으로 탈모 치료제와 모발 관리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달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지난 4월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JW신약은 기존 경구 탈모치료제에 외부 도입 제품과 모발 관리 제품을 더한 데 이어 도포형 치료제 공동개발에도 참여하며 탈모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비만과 탈모는 최근 글로벌 제약·투자시장에서 나란히 주목받는 분야다. 유망성이 부각된 두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은 양사의 사업구조에 따라 다르다. 두 회사는 JW홀딩스가 각각 지분을 보유한 별도 상장 계열사다. JW중외제약은 병원급 의료기관 영업과 오리지널 의약품, 혁신신약 연구개발 및 글로벌 기술사업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 JW신약은 피부과와 비뇨기과, 내과 등 의원급 클리닉 시장을 중심으로 제네릭과 특화 제품을 공급한다. 이에 JW중외제약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JW신약은 기존 전문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보팡글루타이드는 간앤리가 개발한 2주 1회 투여 방식의 GLP-1 수용체 작용제다. JW중외제약은 총 85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국내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에 출시된 주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 1회 투여되는 것과 비교하면 연간 투여 횟수를 52회에서 26회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보팡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임상을 시작해 2029년 3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만에 이어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서도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중국에서 임상 경험이 축적된 후기 단계 후보물질을 도입해 후발 진입에 따른 개발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대사질환 사업과의 연계를 노린 전략이다. JW중외제약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를 비롯해 당뇨병과 통풍 치료제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보팡글루타이드 개발에 성공하면 대사질환 포트폴리오를 비만까지 넓힐 수 있다.
JW신약은 이미 강점을 가진 탈모 시장에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네오다트' 등 경구 탈모치료제를 보유하고 피부과·비뇨기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다.
비만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JW중외제약과 달리 이미 판매 중인 제품과 영업망을 기반으로 외부 도입 제품과 후속 개발 자산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이 현재 매출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후속 개발 자산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외부 제품 도입을 통해 탈모 치료에서 모발 관리까지 사업 범위도 넓혔다. 2023년 갈더마코리아와 탈모·손발톱무좀 치료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의 모발 관리 제품을 도입했다. 무진메디, 유한양행, 메디카코리아 등과는 도포형 남성형 탈모치료제 'AD-303'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기존 경구 치료제에 바르는 제형을 추가해 환자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시도다.
탈모 분야에서 두 회사의 사업영역은 일부 겹치지만 역할은 상호 보완적이다. JW중외제약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의약품을 약 40개 고객사에 위탁생산하고 새 기전 탈모 신약후보물질 'JW0061'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JW신약은 미녹시딜 성분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한편 클리닉 시장을 기반으로 기존 탈모 제품 판매와 제품군 확대에 주력한다.
향후 JW0061 개발에 성공하면 이 같은 역할 차이는 양사의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JW중외제약이 병원급 의료기관 영업과 해외 기술이전 등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고 JW신약이 강점을 가진 의원급 클리닉 시장에서 공동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도 JW중외제약의 리바로 등 주요 오리지널 제품을 JW신약이 공동판매하고 있어 협업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신약은 피부과와 비뇨기과, 내과 등 클리닉 시장에 특화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고 JW중외제약은 병원급 시장과 자체 신약 연구개발, 글로벌 기술사업화에 강점이 있다"며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신약이 상용화되면 JW신약과 클리닉 시장에서 공동판매하는 방식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