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8월말 독감 유행 이례적…이번주 유행주의보 발령 예상"

홍효진 기자
2026.09.08 17:52

제9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8일 제9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8일 제9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발생이 최근 이례적으로 8월 말 늦여름부터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 청장은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인플루엔자·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 상황과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은 지속해서 증가하며 이른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35주차(8월23~2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감염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 9.2명 대비 증가했다. 예년 동기간(2024년 7.8명, 2025년 6.4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12.3%로 전주(10%) 대비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1%)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검출되는 바이러스 아형은 A(H1N1)pdm09다. 특히 초중고 개학 시점과 맞물리며 소아·청소년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초등학생 연령층(7~12세)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36.5명으로 다른 연령층 대비 발생 규모가 높은 상황이다.

임 청장은 "최근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6~27절기 첫 번째 주인 36주차(8월30일~9월5일)의 ILI 분율은 이번 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주와는 높은 중화능을 보이고 있어 예방접종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이른 독감이 유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35주차(8월24~30일) 기준 기관당 인플루엔자 발생 보고 수는 1.76명으로, 유행 시작 기준점인 1.0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예년 대비 높은 발생을 보이면서 바이러스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35주차 기준 109명으로, 전년 동기간(406명) 대비 4분의1 수준이지만, 최근 6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11.7%로 증가세다. 다만 질병청은 내부에서 전망한 기존 코로나19 유행 예측을 벗어난 특이 상황은 없단 입장이다.

임 청장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관련 기관과 인플루엔자 유행 중장기 예측모델링을 실시한 결과, 이번 절기 유행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고 유행이 길게 지속될 전망"이라며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예방 접종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및 해열·진통제 등 치료제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 부처가 함께 모니터링하겠다"며 "국민께선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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