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독감 유행에 어린이와 고령층의 국가예방접종 일정이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은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어린이와 어르신 대상 2026~2027절기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긴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 접종일정을 기존 이달 28일에서 1주일 앞당긴 21일부터 접종하도록 조정했다. 접종횟수와 무관하게 생후 6개월~14세의 모든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어르신의 경우 △75세 이상 10월6일 △70~74세 10월12일 △65~69세 10월15일 순으로 접종을 시작하도록 조정해 일정을 3~6일 앞당긴다. 다만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연령별 접종일정과 무관하게 10월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할 수 있다. 다수 고령층이 생활하고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언제라도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일정 조정은 예년보다 빠른 유행확산과 고위험 어르신의 입원, 중증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은 학령기 및 유소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65세 이상의 경우 입원환자의 비중이 60%로 높게 관찰된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약 1233만도스(복용량)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확보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2026~2027절기 북반구 인플루엔자 백신 구성은 지난 절기와 비교해 A형(H1N1, H3N2) B형(Victoria) 계통의 백신주가 모두 변경됐다. 새 균주의 배양·생산공정 최적화 과정에서 생산수율이 저하됐고 그 결과 지난 절기 대비 국내 전체 생산·수입물량이 전년보다 약 400만도스 감소했다.
전반적인 백신 생산량이 줄면서 민간 공급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질병청은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도스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민간 접종에 활용하기로 했으나 민간 공급여건이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출하승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앞당겼지만 국가예방접종 전까지 충분한 여유시간을 두고 백신을 공급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주 제조·수입사, 유통협회 및 의료계 등과 회의를 통해 백신 수급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생산·수입을 위한 노력 등 안정적인 백신공급을 위해 지속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