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용 "죽음까지 각오"…이혼 직후 찾아온 병, 몸무게 63㎏ '아찔'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09.19 13:21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의 2020년(왼쪽)과 2023년(오른쪽) 모습. /사진=고지용 SNS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이 간수치가 크게 올라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고지용에 따르면 그는 2024년 4월24일 허양임과 합의 이혼한 뒤 약 보름 만인 같은 해 5월9일 간경변증과 쇼크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고지용은 당시 상황에 대해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다"고 밝혔는데요.

고지용은 앞서 2023년 눈에 띄게 야윈 모습으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습니다. 키 180㎝인 그의 체중이 한때 63㎏까지 빠진 사실도 이후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5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한 고지용은 "실제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몸이 너무 힘들었다"며 간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고 체중도 63㎏까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고지용에게 찾아온 간경변증은 흔히 '간경화'로 널리 알려진 병으로, 간암의 직전 단계입니다. 간경변증은 간세포 손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서 간에 흉터가 쌓이는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간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면서 기능이 점차 떨어집니다. 간 전체 구조가 변하면서 혈류 흐름과 간 기능이 함께 나빠집니다. 간 내 주요 혈관인 문맥의 압력이 올라가 '간에 고혈압이 생기는 상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경변증의 1순위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 C형 간염, 지방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유전 질환 등도 간경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뭐든 간 염증과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간경변증을 직접 유발할 뿐 아니라 기존 간질환을 빠르게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고지용도 2년간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해 치료받았고, 6개월간 금주했다고 전해집니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간으로 유입되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문맥압이 상승하면서 복수가 차거나 식도·위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정맥류)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질 합성과 해독 작용에 문제가 생겨 황달, 간성 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암 발생 위험도 크게 높아집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립니다.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입니다. 간 염증과 손상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간 조직이 굳어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치료하더라도 완전히 정상 간으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간경변증 전 단계인 만성간염 상태에서 간질환을 발견하고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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