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터 자율제조 CRDMO로 도약…'의료기기 국산화' 일조할 것"

박미주 기자
2026.10.15 17:46

[인터뷰]김우진 플렉사 대표

김우진 플렉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카테터(가느다란 의료용 관) 공정에 자율제조를 접목시킨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중재의료기기 국산화율 향상에 일조하겠습니다."

김우진 플렉사 대표(46·사진)가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장인 김 대표는 15년 이상 카테터 등 중재시술 의료기기 제조연구에 몰두하며 쌓은 기술을 토대로 지난달 중재시술 의료기기 자율제조 기업 플렉사를 창업했다. 중재시술은 몸속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영상 장비로 확인하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시술을 말한다.

중재 의료기기 70% 이상이 수작업…자율제조 도입으로 생산성 6.3배 향상

김 대표는 "카테터 같은 중재시술 의료기기는 제조 공정의 70% 이상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인력 숙련도에 따라 제품 품질의 편차가 많이 날 수 있다"며 "이런 의료기기 분야에 AI를 도입해 제조공정을 지능화하면 생산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생태계를 키워보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기술연구원에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설계와 제조공정 등에 도움을 주며 카테터 등 중재시술 의료기기의 제조공정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현재 플렉사는 제조 공정 지능화 설계 능력을 활용해 국내 한 카테터 제조사의 자율 생산시설 도입을 위한 위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AI 기반 자율 제조 구현 기술력으로 중재시술 제조 공정을 자율화하면 생산성은 6.3배 늘고, 인건비는 47% 절감할 수 있으며 40%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검수 인력들이 육안으로 제품을 확인하는데 품질 측면도 AI로 보장하면서 제조공정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료기기 회사들도 카테터 자율제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단계로, 우리가 자율제조 기술력을 접목시키면 역전의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우진 플렉사 대표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중재의료기기 80%가 수입에 의존…"국산화율 높이고 해외 진출 확대할 것"

이를 통해 중재 의료기기의 국산화율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재 의료기기의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임상의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최종 제품화까지 이을 수 있게 제조공정을 협업해 개발하는 CRDMO까지 다 하는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는 중재의료기기 시장의 80%가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 분야의 국산화율을 높여 수입 비중을 50% 이하로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탁개발을 맺은 기업 등을 통해 내년부터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9년에는 국내 10개사 이상의 판매 라인과 국외 판로를 확보하고 향후에는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한편 김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내 출연연 사업화공동추진 TF(전담)팀이 운영하는 '딥테크(첨단기술) 기획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NST는 개별 출연연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형 기술이전과 딥테크 창업 등 고난도 사업화를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창업 전 시장수요를 검증해 연구성과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중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시너지아이비투자도 김 대표의 창업을 지원했다. 시너지아이비투자는 모회사인 제이와이리(JYL)를 통해 개방형 혁신 플랫폼 '시너브릿지'를 기획·운영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 기술과 산업계 수요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딥테크 기업들의 창업 전 단계에서부터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창업 이후 후속투자 유치까지 연계해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NST 출연연 TF와 시너지아이비투자의 지원이 사업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덕분에 고객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면서 회사와 사업 아이템의 방향성을 조정하고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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