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월 1회 주사' 중국도 관심…빅파마 "러브콜"

박정렬 기자
2026.10.22 11:07

中 UBT와 약효 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평가 계약
베링거인겔하임·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도 협력
내년 제2 GMP 공장 구축…상업생산 경쟁력 확보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지투지바이오가 중국 유나이티드 바이오 테크놀로지(이하 UBT)와 손잡고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가능성을 평가한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협력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기업까지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의 사업화 기회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지투지바이오는 UBT와 지난 19일 대사질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이노램프 플랫폼 평가 계약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비만·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월 1회 맞는' 차세대 제형 변경 기술의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UBT는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UBT251'을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해 3월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알려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 이 물질을 기술이전했다. 계약금 2억 달러(약 2663억원), 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달러(약 2조 3969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이번 지투지바이오 계약 대상이 UBT251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계약금 등 세부 사항은 양 사 합의로 비공개됐다. 다만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UBT의 후보물질에 이노램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이노램프 플랫폼을 평가받아온 만큼 수개월 이내 평가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과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홍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겸 에피스넥스랩 대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사진=지투지바이오,삼성바이오에피스

이번 계약으로 지투지바이오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는 한층 확대됐다. 지투지바이오는 2025년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약물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추가 제형 개발 계약까지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이어 9월에도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비만·당뇨 치료용 펩타이드 약물의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 계약을, 올해 3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의 개발·라이선스 계약 및 약물 전달 기술 공동연구 계약을 맺으며 파트너십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이노램프는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든 미세 입자(미립구)에 담아 몸속에서 서서히 방출하도록 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이다. 주사 후 고분자가 분해되면서 약물이 조금씩 나오도록 설계해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린다. 주사를 맞는 횟수를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약사에는 기존 약물의 투여 방식을 바꿔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을 위해서는 충분한 약물을 탑재하면서도 초기 과도한 방출을 조절하고, 일정 기간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노램프의 고함량 약물 탑재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투지바이오 본사 젼경.

지투지바이오의 이노램프는 개발을 넘어 검증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UBT251과 동일 기전 삼중작용제인 미국 일라이 릴리 '레타트루타이드'의 지속형 전임상 데이터(24시간 초기 방출 5% 미만, 혈중농도 28일 이상 유지)를 포스터 발표하며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고용량 물질의 미립구 내 안정적인 봉입과 방출 조절 등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핵심 역량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지투지바이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비만·당뇨 치료제 기준 연간 약 7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한 제2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은 평가 단계이지만, 파트너십 확대에 따른 상업 생산까지 고려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자체 연구와 파트너사 물질을 통해 GLP-1, 이중·삼중 작용제, 아밀린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비만·당뇨 펩타이드에 대한 고함량 미립구 개발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며 "비만·당뇨 치료제의 품목 확대와 함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활용한 용법의 옵션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노램프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상업 생산이 가능한 이노램프 플랫폼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사의 경쟁력과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며 지속적인 계약 체결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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