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회장, 한미약품 특별감사 요구…경영권 분쟁 갈등 심화

박미주 기자
2026.10.25 16:22

DXVX, 한미약품에 송 회장 법인카드 사용 등 관련 특별감사 요구
임 회장, 북경한미약품 특별감사 등에 역공 나선 모양새

한미그룹 본사 전경/사진= 한미약품

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 DXVX(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앱토즈 투자 관련 내용의 검증을 촉구했다. 북경한미약품 매출채권 미회수 의혹 관련 임 회장이 특별감사를 받고 있어 역공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모녀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법정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 회장에 지분을 매도한 임 회장도 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 23일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독립적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한 DXVX는 △송 회장의 직위·보수·법인카드 사용과 내부통제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관련 투자 및 자금 지원 △회사 내부자료 유출과 홍보비 집행 등 세 가지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송 회장 관련해서는 직위와 보수 지급의 법적·계약적 근거, 기간별 보수와 경제적 혜택, 법인카드 지출의 업무 관련성과 승인 절차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일각에서 송 회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DXVX의 이번 요청은 맞불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미약품은 중국 현지 법인 북경한미약품 매출채권 미회수 관련 특별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북경한미의 현지 의약품 유통업체 룬메이캉에 대한 미회수 매출채권은 1254억원이다. 북경한미 동사장(이사회 의장)은 임 회장이며, 룬메이캉은 임 회장이 지배하는 코리그룹의 계열사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주주서한을 보내 임 회장 등과 관련한 특별감사에 들어가게 됐다.

신 회장과 한미그룹 모녀 간 소송전이 오가는 가운데 임 회장이 신 회장 측에 서서 모녀 측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 올해 임 회장과 그 가족, DXVX 등은 장외에서 신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13.74%를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높아졌는데, 일정 기간 내 장외에서 10인 이상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보유 지분이 5% 이상이 되는 경우 공개매수를 의무화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소유 지분율은 지난 7일 공시 기준 28.15%이며 다음달 추가 장외매수 계획이 완료되면 30.18%로 늘게 된다. 한양정밀 보유분을 합치면 현재 35.10%에서 다음달 37.13%가 될 예정이다. 반면 송 회장 측 지분율은 이보다 소폭 낮다. 지난 16일 공시(신 회장 취득 예정 지분 반영) 기준 송 회장 개인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8%이며 라데팡스 등 특별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71.15%다. 여기서 신 회장 측 소유분을 제외한 지분율은 34.02%다. 송 회장과 신 회장은 형제 측과 경영권 분쟁 당시 4자연합을 형성하며 공동 계약 관계를 맺었지만 현재는 이 구도가 사실상 깨진 상황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연 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특별감사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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