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한국로슈진단의 현장진단검사(POCT) 플랫폼을 국내에 공급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한국로슈진단과 현장진단검사 플랫폼 '코바스 클릭'(cobas click)의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이달부터 해당 제품의 국내 영업과 유통을 본격화한다.
코바스 클릭은 의료기관이 외부 검사기관에 검체를 보내지 않고 진료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진단 플랫폼이다. 당뇨병 관리에 활용되는 당화혈색소(HbA1c), 혈중 지질(Lipid), 염증 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 등을 검사할 수 있다.
손끝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여러 검사 항목을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혈당 조절 상태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등을 진료 현장에서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수탁검사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변이 헤모글로빈에 따른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으며, 지질 검사는 중성지방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이를 통해 진단검사실 검사 결과와 높은 일치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의 운영 편의성을 고려한 점도 특징이다. 검사에 사용하는 시약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최대 1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HK이노엔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HK이노엔이 기존 의약품 중심의 사업에서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하는 첫 사례다. 회사는 전문의약품 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내 영업 역량을 코바스 클릭 판매에 활용하고, 만성질환 관리와 관련한 의료기기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차세대 통합 진단 플랫폼인 코바스 클릭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번의 채혈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단 편의성을 높이고 환자의 효과적인 질환 관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호 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본부장은 "HK이노엔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코바스 클릭의 국내 사업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며 "일선 의료 현장의 만성질환 진단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상호 성장의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