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어릴 때부터 해커 조직적 육성… 탈취금→무기개발"
![[서울=뉴시스]덴마크에서 해커들이 국가 인구 등록 시스템에 침입해 덴마크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880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유로뉴스가 5일(현지시각) AFP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6.10.06.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1/2026110210134727662_1.jpg)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이 대담한 공격성, 천문학적 피해 규모 등으로 또 한 번 해킹과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수익이 무기개발에 흘러드는 걸로 추정되는 데다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북한의 사이버전 공격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무섭고 대담한 사이버 해커들의 거점"이란 평가를 받는다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자료를 인용, 지난 한 해 북한 해커들이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해킹 피해 총액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해킹해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해간 범행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탈취된 가상화폐 총액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을 탈취한 셈이다.
가상화폐 해킹으로 외화벌이… "AI 도입으로 위협 한층 고조"
북한은 정예 해커 팀을 양성할 목적으로 사이버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기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에는 사이버전 공작에 참여하는 인력이 약 8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발된 학생들은 북한 내 기관에서 3~5년 동안 고급 기술 및 사이버전 교육을 받는다. 우수한 성과를 낸 이들은 전문 대학 프로그램으로 진학한다. 일부 정예 요원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해외 추가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양성된 북한 해커들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에 대한 보복으로 소니픽처스를 해킹,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미 사법 당국은 원격 근무자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들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에 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에 침투해 최소 68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절도 수익금은 북한의 주요 군사 자금줄이 되고 있다. 유엔 제재 감시단은 2017~2023년 사이에 발생한 북한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공격 의혹 58건, 약 30억달러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수익금은 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의 표적이 된 것은 추적이 어렵고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거래소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도 북한 해커들은 두바이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빗에서 약 15억달러를 탈취했다. 이는 바이낸스 공격 전까지 집계된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절도 사건이었다. 북한은 과거 사이버 범죄 개입을 부정하며 이러한 수사 결과를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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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해커들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시도를 자동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인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북한 학생들은 10대 때부터 선발돼 해킹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며 "북한이 이러한 공격을 감행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옥의 문이 열린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