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지표 부진에 1%대 하락

뉴욕=채원배 기자, 김지훈 기자
2015.01.28 06:13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내구재 주문 급감 등으로 인해 1%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91.49포인트, 1.65% 내린 1만7387.2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7.54포인트, 1.34% 하락한 2029.5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0.27포인트, 1.89% 내린 4681.50으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캐터필라 등 대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예상 외로 감소를 나타낸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4%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이날 반등했으나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2.4% 오른 배럴당 46.23달러에 체결됐다.

케피톨 시큐러티즈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켄트 엔겔케는 "달러 강세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내구재 주문 3.4% 급감..소비자신뢰지수 7년來 최고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18.3% 감소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1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1% 감소한 바 있다. 내구재 주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 산출에 반영되는 중요 통계다.

운송수단을 제외한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돈 수준일 뿐만 아니라 전월 1.3% 감소했던 것에서도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산업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비방위산업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기대는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번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02.9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93.1이었다.

가솔린 가격 하락과 함께 노동 시장 개선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실업률은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인해 미국의 경기기대가 고조된 것이란 지적이다.

MS·캐터필라, 실적 부진에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캐터필라, P&G 주가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하락했다.

세계 최대 광산 및 건설 장비업체인 미국 캐터필라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힘에 따라 7.16%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캐터필라의 조정 EPS를 당초 1.55달러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미국프록터 앤 갬블(P&G)의 주가도 3.51% 내렸다. P&G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1.06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P&G의 매출도 같은 기간 4.4% 감소한 20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으로 인해 9.42% 급락했다.

MS는 자체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0월~12월) 순익이 58억6000만달러, 주당 7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71센트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의 순익 65억6000만달러, 주당 78센트보다 다소 하회한 것이다. MS의 중심사업 중 하나인 윈도, 오피스 및 컴퓨터서버제품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하는데 그쳐 당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주가는 3.17% 하락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세와 함께 지난 25일 그리스 총선 결과 반 긴축 노선 급진좌파정당 시리자가 집권한 데 따른 불안감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60% 하락한 6811.6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9% 밀린 4624.21로, 독일 DAX30 지수는 1.57% 밀린 1만0628.5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0억8000만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1억1000만유로 밑돌덴 따라 약 3% 하락했다.

네덜란드 전자제품 업체 필립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 급감한 데 따라 약 6% 하락했다.

그리스 총선 승리로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49석을 얻시리자는 전날 6위(13석)를 차지한 우파 정당인 그리스독립당(ANEL)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이날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담당할 재무장관으로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아테네대학 교수가 임명됐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저명 경제학자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위기 당시 구제금융과 긴축 정책을 거세게 비판한 전력이 있는 인사다.

영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6%로 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말 생산과 건설 업종의 활기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연간 최저치로 둔화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증가(예비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둔화한 것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밑돈 것이다.

한편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12.30달러, 1% 오른 온스당 1291.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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