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때문에 웃었지만… 내일은?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11 07:47

그리스 사태 해결 가능성↑ 지수 1%대 상승… 獨 "그리스 새 협상안 논의 없을 것"

뉴욕 증시가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21.85포인트(1.07%) 상승한 2068.5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역시 한 때 15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로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39.55포인트(0.79%) 오른 1만7868.76으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무려 61.63포인트(1.3%) 오른 4787.65로 장을 끝냈다.

이날 증시의 최대 화두는 역시 그리스였다. 오는 1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스가 한발 물러선 수정제안을 내놓음에 따라 투자자들은 '사태 해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 그리스 '새 협상카드' 무슨 내용?

그리스가 수정 제안할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CNBC에 따르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전 정부가 약속한 구제금융 이행조건의 70%는 유지하고 나머지 3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10대 개혁안을 마련해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새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 체결시한을 5월에서 8월로 수정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에 대해 다른 유럽 국가들의 반감이 큰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프로그램을 일부만 수정할테니 그리스가 제안한 가교프로그램도 받아들여달라는 제안인 셈이다.

그리스는 또 채권단이 제시한 기초재정수지 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1.49%로 낮춰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긴축 재정은 고통이 큰 만큼 이를 완화해 달라는 의미다.

그리스의 수정 제안 소식은 유럽과 미국 증시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논의할 계획이 없고 더 이상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그리스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독일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국제 유가 하락, 이제부터가 진짜?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여전히 원유 공급은 막대한 반면 원유개발 투자 감소는 비교적 소폭의 생산 감축으로 이어질 뿐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IEA는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듬해인 1974년 OECD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창설한 기구다.

IEA는 올 중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석유 재고가 1998년 8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28억3000만배럴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월평균 유가는 배럴당 11.22달러였다.

마리아 반 데어 호벤 IEA 사무총장은 "유가 급락으로 석유업계가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5~6년 뒤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의 투자 결정이 실제 수급으로 현실화하는데 보통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EIA는 올해와 내년 미국내 석유 생산량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IEA와 EIA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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