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지부진한 경기지표에 미지근한 반등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6.02 05:20

건설지출 2년반만에 최고, 제조업 지표 엇갈려… 소비 '제자리'

뉴욕 증시가 소비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건설경기 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적극 거래에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량은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0.21%) 상승한 2111.7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9.69포인트(0.16%) 오른 1만8040.3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역시 12.9포인트(0.25%) 상승한 5082.93으로 마감했다.

캔터 피츠제랄드의 빌 니콜라스 미국 주식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며 “금리인상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 결정 이전에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로젠버그 총재는 경기 회복 증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나설 입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을 기록, 직전월(51.5)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52.0)를 웃돌았다. 또 4월 건설지출은 2.2% 상승한 1조달러(연율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며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0.7% 증가)와 지난 3월 수정치(0.5% 증가)도 크게 앞질렀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전략가는 "이날 지표들이 혼조를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은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임금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가계 저축 늘어 개인소비 '제자리'

미 상무부는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 4월 개인소비가 직전월(3월)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수정치 기록인 0.5% 증가를 밑돌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2%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활동의 약 67%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했을 경우에도 역시 4월에 전월 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엔 0.4%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미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에서 비롯된 에너지 부분의 지출 감소로 인한 부진에서 아주 느린 속도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지난 3월 수정치 기록인 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여가 증가한 데 힘입은 것이다.

소득이 지출을 앞섬에 따라 4월 개인 저축은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3월의 0.2%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 제조업 지표 'Not bad'

이날 발표된 제조업지표는 엇갈린 모양새를 나타냈다. ISM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4월)의 기록인 51.5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인 52.0도 웃돈다.

PMI는 통상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에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발표한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4.0을 기록, 성장세가 직전월(4월)보다 약간 둔화했다.

이는 예비치인 53.8을 약간 웃돌지만 4월 확정치인 54.1엔 약간 못 미치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4.2도 밑돈다.

고용은 개선됐으나 신규주문이 감소한 게 지난달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를 약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美 4월 건설지출 2.2% 증가…6년6개월래 최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2.2% 상승한 1조달러(연율 기준)를 기록, 약 6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7% 증가를 웃돌고. 지난 3월 수정치 기록인 0.5%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며,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항목별로는 민간 건설지출이 1.8% 증가,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용 지출은 0.6% 증가하고, 비주거용 지출은 3.1% 증가했다. 전체 공공 건설 지출도 3.3% 늘었다.

◇ 달러 강세, 유가·금값 소폭 하락

달러는 제조업과 건설경기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3% 상승한 97.42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2% 하락한 1.09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4% 오른 124.78엔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확대 전망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달러(0.2%) 하락한 60.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75달러 떨어진 6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의 하루 생산량은 3122만배럴로 2년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5일 예정된 OPEC 회의에서도 원유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 역시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0달러(0.1%) 하락한 1188.70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